지난 13일 밤 10시 홍대입구 삿뽀로라이온에서 ‘독립영화인의 밤’이 개최되었다. 올해로 36번째 맞는 서울독립영화제 2010의 행사중 하나였다. ‘창작자 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겠다’라는 취지아래 열린 부대행사였다. 평상시 영화에 관심 많은 한 친구가 행사를 알고 같이 가자고 꼬드겼다. 나는 처음에 두 손을 절레절레 지었다. 잘 모르는 이들과 합석하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작품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영화인들과 마주한다는 사실이 죄스러웠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끌려가고 말았다. 열혈 영화마니아인 친구는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자! 봐라! 여기 명소지?” 그 말을 듣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요즘 서울 시내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