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이의 뱃살 굴욕, 온당한 처사인가?

朱雀 2010. 8. 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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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이가 공연 중에 입은 의상이 좀 꽉 끼었는지 뱃살이 도드라진 사진이 한 장 공개되었다. 이후 유이는 ‘뱃살굴욕’이란 단어가 붙어 실시간 검색어 톱으로 오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실 여성 연예인과 ‘뱃살굴욕’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1인치의 개미허리를 자랑하는 구하라는 얼마전 ‘루팡’의 뮤직비디오에서 살짝 뱃살이 접혔다는 이유로 ‘뱃살굴욕’을 들어야 했고, 박봄은 살이 쪄보인다는 이유로 팬들의 원성을 샀고, 상추 다이어트를 하는 사진을 올리더니 최근엔 부쩍 V라인이 도드라져보이는 사진까지 올렸다.

 

어떤 이들은 여성 연예인들이 살과 관련해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그들은 ‘몸이 곧 상품’이므로 자기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이 말엔 어느 정도 동의한다.



-사진출처 :박봄의 미투데이 

그러나 오늘날 만연된 상황을 보면 반기를 들고 싶어진다. 오늘날 인터넷 환경은 너무나 좋아졌다. 예전에는 별것 아닌 것들이 순간 캡처를 통해 각종 굴욕 사진이 인터넷을 종횡무진한다.

 

여기에는 아마도 ‘우월한 외모의 연예인들도 이런 약점이 있다’라는 것을 일깨우고 싶은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지 않나 싶다. 스타로서 그들에게 환호성을 본지만, 우린 다른 한편으론 아직 어린 나이에 부와 명성을 누리는 그들이 배가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 건드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반드시 많이 먹는다고 살이 찌고, 적게 먹는다고 빠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이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인기 연예인들은 잠잘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살인적인 스케줄에 시달린다. 그러다보니 끼니를 거르기 일쑤고,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은 몸의 균형을 깨지기 쉽다. 그러다보니 딱히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살이 찌거나 붓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그런데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무조건으로 ‘살이 쪘다’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게다가 의상이나 사진 각도 등에 따라 사람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기는 쉽다. 그리고 우리가 TV에서 흔히 보는 연예인은 ‘가십의 대상’이 되기 너무나 쉽다. 쉽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인 탓이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처럼 인격이 있고, 희노애락을 아는 인간이란 사실을 문득문득 생각해줬으면 싶다.

 

그리고 연예인의 살 문제에 대해선 좀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살이 쪄서 속상한데 주변의 누군가가 살을 가지고 지적하면 그것처럼 짜증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수천-수만명이 지적질을 하고 기사화까지 된다면, 여성 연예인에게 이보다 가혹한 행위는 없을 것이다. 여성 연예인의 살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풍토는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상처받는 인간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후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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