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카라의 한승연, 이젠 연기돌로 진화하는가?

朱雀 2010. 8.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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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볼수록 애교만점>에는 카라의 한승연이 특별출연했다. 예지원이 운영하는 비만 크리닉에 인턴으로 온 그녀는 단박에 임하룡과 김성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왜냐하면, 이 집안의 여성들은 모두 남성다워서 여성다운 매력이 하나도 없는 탓이었다. 그런 곳에 갑자기 나타난 한승연은 특유의 눈웃음을 무기로 해서, 애교를 떨어 보는 시청자마저 즐겁게 해줄 정도였다.

 

한승연은 물통을 번쩍 드는 김성수에게 ‘근육근육 열매를 드셨나보다’나 ‘그건 아니에요’라는 식의 애교섞인 말투를 보여줬다. 만약 다른 이가 했다면 닭살만 돋았을 멘트였지만, 워낙 눈웃음이 강렬하고, 예상외로 한승연의 연기가 괜찮아서 역효과는 전혀 없었다.

 

어떤 면에서 <볼수록 애교만점>같은 시트콤은 아이돌들이 연기를 실습하기에 좋은 장르다. 자신들의 원래 캐릭터에 최대한 가까운 ‘맞춤형’으로 연기할 수 있으며, 장르 자체가 정극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김선아-양동근-고수-한예슬 등의 연기자들이 <논스톱>시리즈를 통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즉,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초창기 무명시절에는 시트콤에서 연기력을 쌓아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드라마와 영화 등을 출연해나가 오늘날의 명성을 쌓아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승연의 이번 <볼수록 애교만점>의 출현은 매우 영리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우선 한승연은 특별출연이라 부담이 없다. 게다가 장르 자체가 코미디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 오버를 해도 충분히 무마될 수 있다. 그런데 한승연의 연기는 예상외로 괜찮았다. 요새 아이돌들이 연기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정극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자초하는 것과는 다른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겨진다.

 

참고로 f(x)의 크리스탈도 <볼수록 애교만점>에 자신의 본명인 정수정으로 출연중인데, 그녀의 연기력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한승연의 이번 출연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가요시장에서 훗날 대안이 될 수 있는 배우의 길을 노크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고, 가수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의미도 찾을 수 있겠다. 여하튼 한승연은 <볼수록 애교만점>의 출연으로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이득은 본 듯 싶다. 벌써부터 시청자 의견에는 그녀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던데, 과연 그녀가 앞으로도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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