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카라 첫 일본 라이브 혹평기사, 너무 가혹하다!

朱雀 2010.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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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진출한 카라에 대한 관심이 뜨겁긴 뜨거운 모양이다. 카라가 일본 TV에서 첫 번째로 라이브를 소화한 니혼 tv의 <숫키리> ‘주간 마리우드’ 코너에 출연 이야기가 인터넷 기사로 여기저기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하필 제일 눈에 띄는 것들은 ‘불안불안’이니 ‘냉담’이니 제목을 뽑은 기사들이었다. 일본어를 거의 못 하는지라 관련 게시판까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을 봐선 그다지 문제 있는 편은 아니었다.

 

물론 <미스터>가 아무래도 춤사위도 격렬하다보니 호흡도 약간 딸리고, 아직 일어 발음이 익숙치 않다보니 발음이 불안한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첫 무대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식으로 기사제목을 뽑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해당 언론사의 기자들은 카라의 안티인 걸까? 물론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나 팀들의 활동에 대해 너무 ‘잘하고 있다’라고 편향되게 쓰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다. 허나 좀 더 너그럽게 봐주면 안되었을까?

 

물론 해당 기사를 보면 여러 반응들을 나름 다 적긴 했지만, 제목에선 ‘불안불안’이니 ‘냉담’이니 하는 단어를 넣어서, 마치 카라의 첫 라이브 무대가 ‘좀 많이 부족했군’이라고 생각하기 쉽게 유도하고 있다.

 

기사 제목을 보면서 퍼뜩 든 생각은 ‘카라가 기자들한테 밉보였나?’라는 생각 뿐이었다. 물론 카라는 아주 노래를 잘하는 그룹은 아니다. 그러나 걸그룹적인 면으로 보자면 매력도 있고, 퍼포먼스도 훌륭하다고 여겨진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아이돌이란 시스템은 (기왕이면 노래를 잘 하면 더욱 좋겠지만) 귀엽거나 잘 생기거나 어리거나 하는 등의 다른 요소들이 결합되어 ‘상품성’을 가진 케이스다.

 

따라서 단순히 첫 라이브 무대만 가지고 논할 것이 아니라, 댓글로 달린 의견들처럼 현재 오리콘 데일리 차트에서 무려 5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시작한 것과 일본 내의 여러 반응 등을 종합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서술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예전에는 국내 가수들이 외국에 데뷔하면 너무 찬양일변도로 해서 우리가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 기사를 보면 외국에 배우나 가수들이 진출하면 역으로 ‘잘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들이 드는 기사를 볼 때가 많아진다. 그리고 그런 대상은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대형기획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특정 가수나 연예인이 해외에 진출해서 잘 못하고 있을 때는 사실을 전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클릭질을 유도하기 위해서, 혹은 흥미를 위해 너무 가혹하게 혹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가수나 연기자가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하면 단순히 혼자만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위선양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보자! <겨울연가>가 히트를 치면서,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그전까지 외교를 비롯해 다른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 몇 십년동안 해내지 못한 일을 <겨울연가> 혼자서 해냈다! 문화의 힘은 그만큼 힘이 세다!

 

-욘사마의 성공 이후, 많은 국내배우들이 ‘사마’라고 불리며 유명해진 것을 생각해보라! 우리의 드라마와 영화들이 팔려나가고, 배우들과 기획사들이 돈을 벌고, 한국의 음식문화와 남이섬 등의 관광명소가 생겨난 것을 기억해내라! 문화의 힘은 이토록 강한 것이다!-

 

연예인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그들이 조금 실수했다고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도 사람이고, 아무래도 국내기사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 기운을 북돋아주고, 잘하면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해주면 그들은 더욱 힘을 내서 더 좋은 공연과 무대를 보여주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이들의 활약으로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고, 후배 가수나 연기자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리 그런 선순환 구조를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용기를 주지 못할 바엔 필요이상의 과다한 지적질은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이들에겐 더더욱 말이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야후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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