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발습녀 빅토리아는 f(x)에 도움?

朱雀 2010. 9.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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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춘불패>에서 빅토리아는 장화를 벗는 과정에서 양말이 젖어있던 이유로 ‘발습녀’로 등극했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더운 여름날 장화를 신고 뛰어다녔으니 양말이 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론 김신영이 빅토리아에게 발습녀라고 한 것은 그저 재미를 위한 장난일 뿐이며, 시청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처음 빅토리아가 <청춘불패>에 투입이 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고 필자도 그중 한명이었다. 게다가 빅토리아는 거의 같은 시기에 <우결>에 닉쿤과 함께 투입되어 의혹의 눈길이 짙어질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외국인인데다 아직 예능감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근데 이변이 일어났다. <우결>에서 빅토리아는 닉쿤을 위해 정성스럽게 구첩반상을 만들어주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호감녀로 등극했다. <우결>을 통해 빅토리아는 남성 시청자들의 로망으로 등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청춘불패>에선? <우결>과 <청춘불패>는 다르다! <우결>은 청춘남녀가 만나 가상결혼 생활을 그려내야 하고, <청춘불패>는 걸그룹 멤버들이 모여 농촌체험을 한다.

 

<우결>의 빅토리아는 남성의 판타지를 반영한다면, <청춘불패>의 빅토리아는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빅토리아의 성적은? 합격점은 된다고 본다.

 

어제 방송만 봐도 알겠지만, 빅토리아는 구하라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도로를 질주하고, 잘 먹지도 못하는 고추를 먹으면서 매워서 ‘물’을 계속 찾는다. 그러면서 사이사이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특유의 말버릇으로 인해 4차원적인 재미를 준다.

 

그뿐인가? 삼행시 미션이 제시되자 ‘외국사람이에요’라며 방어막을 치고, G7의 슈퍼스타 KBS에선 ‘곰 세 마리’를 개사해서 자신의 장기인 180도 다리찢기를 하면서,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등을 이용해 ‘나 어떡해요 언니?’등을 외치며 f(x)의 히트곡을 엮어나가는 그녀의 재치는 정말 압권이었다!

 

오늘날 예능 출연은 아이돌에겐 필수다!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속그룹은 물론이요, 훗날 신곡이 발표되었을 때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는 스스로 밝혔지만 외국인이다. 한국어의 묘미(?)를 잘 모르고,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가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은 엄청난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순발력을 요구하는 부분에서 기본적인 이해가 되질 않아, 상황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빅토리아는 분명 우리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오히려 그것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호감을 준다. 참으로 기이한 매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스타가 되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빅토리아는 분명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역시 남모를 사정으로 인해 스타가 되기 위해, 연예인이 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는 이들이 많다.

 

빅토리아가 그런 사람들과 경쟁해서 돋보이는 것은 그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고난 재능과 재치 그리고 유머감각등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발습녀(?)라는 오명이 오히려 그녀의 성실함을 나타내는 묘한 매력을 자아내는 빅토리아. 그녀의 그런 예능에서의 활약은 분명 다음번 f(x)의 신곡이 발표되었을 때, 큰 보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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