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레인보우 배꼽춤 방송금지에 반대한다!

朱雀 2010.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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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니 방송사의 권고에 따라 레인보우의 배꼽춤 안무가 수정되어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유는 ‘너무 선정적인 탓’이었다. 처음 컴백한 레인보우의 ‘A’의 안무를 보면서, ‘선정적’이란 느낌은 받긴 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동의할테지만 레인보우의 배꼽춤은 두 손이 상의를 살짝 들추는데서 느껴지지만, 상의를 벗기 전 동작이다. 물론 이를 통해 보여주는 노출은 지극히 적지만, 이는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분명 선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권고와 시정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레인보우처럼 특정 댄스동작이나 의상 등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다른 걸그룹들을 훑어봐도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넘쳐난다.

 

오늘날 걸그룹이나 여가수들의 노출수위나 안무동작은 분명 ‘도’를 지나치기는 했다. 물론 여기엔 이유가 있다. 오늘날 변화된 가요계에선 초반의 인기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음반판매는 물론이요, 실시간 음원판매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화제를 불러모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걸그룹이나 여가수에겐 섹시 마케팅은 고전적이지만, 그만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출 수위를 높이거나 자극적인 안무동작을 사이사이 집어넣어 논란을 일으켜서 일단 ‘대중의 시선을 받고보자’란 식의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물론 잘못된 일이며, 오늘날처럼 지나친 섹시 마케팅이 판치는 가요계에선 어느 정도 퇴출도 필요하다.


게다가 10대 미성년자가 아직 포함된 걸그룹이 지나치게 섹시한 동작만 강조되는 것도 문제점이 있다. 성년이 된 여가수야 그렇다쳐도, 10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걸그룹의 멤버들이 지나친 섹시 마케팅에 빠지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방적인 권고와 시정조치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대중문화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술과 외설은 종이 한 장처럼 너무나 애매한 선상에 놓여져 있다. 그것을 누군가가 나서서 자의적인 판단으로 예술과 외설은 나누는 것은 과거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경우에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 각계의 사람들이 서로 모여 토의하고, 해당 가수와 소속사도 나와서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논의의 장을 통해서 누구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재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물론 그 자유가 남의 자유를 침범하는 수준이 되면,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 그러나 그 제재는 모두가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레인보우의 배꼽춤 방송금지는 그런 보편-타당한 과정을 거쳤는가? 레인보우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정적인 안무등은 제재할 방침이라는 데, 거기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기준’이 마련되었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꼭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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