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현대중국을 알려면 청나라를 보라!

朱雀 2011.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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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려면 장모를 보라’는 말이 있다. 딸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머니를 통해 그녀의 다른 면을 알게 되고, (그녀의) 미래 모습을 대충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격언은 결혼을 앞둔 남성에겐 매우 유용한 충고라 할 것이다.

 

최근 <현대 중국을 찾아서>라는 책을 보고 있다. 중국만 30년을 넘게 연구해온 예일대의 조너선 스펜스 교수는 명나라 말기부터 현재 중국까지의 역사를 훑어내려간다. 무려 400년의 시간이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현대 중국을 재조명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어떤 국가나 민족도 역사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따라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현재의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굳이 400여년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노교수의 열정을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다. -흔히 말하는 ‘케케묵은 역사’가 현대 중국과 뭔 상관이 있겠나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명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만주족 군대의 진군시기와 방향이 1949년 분열기 이후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통일할 때 채택한 방법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p.28)

 

옹정제는 아버지 강희제가 전국에 내린16개조의 도덕조항에 세밀한 주석을 달아, 마을 지방 단위까지 직접 강의하게 했다. 이러한 형태의 도덕적 교화는 19세기 중반이나 국민당과 공산당 정부 아래서도 계속적으로 제기되는 주제가 되었다. (p.119)

 

위의 두 가지 예시만 가지고도 오늘날 중국공산당이 청나라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오늘날 중국의 영토는 청나라 때 확정된 것들이다.

 

오늘날 많이 회자되는 티베트 역시 청나라 강희제(1720년)때 수도 라싸에 부대를 보내 복종시킴으로써, 오늘날 중국에 편입되는 비운의 역사를 맞이하게 된다.

 

청나라의 황금기는 강희제-옹정제-건륭제 시기이며, 약 1661-1799년으로 약 118년에 이른다. 이 긴 시간동안 청나라는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반란을 비롯해 각종 민생현안을 해결해면서 이민족으론 드물게 무려 약 300여년간 중국대륙을 통치하는 역사를 이뤄낸다.

 

특히 청나라 황금기의 시작인 강희제는 할머니가 몽고족, 어머니는 한족으로 그 자신이 중국 통합의 상징이라 할만하다. 그는 말을 매우 잘 탔고, 전국을 순행하는 동안 가마가 아닌 말을 타고 다녀 자신의 지지기반인 만주족의 절대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또한 유교경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한족 스승과 긴 토론을 통해 피지배층인 한족과 중국 역대 왕조와 관료 체제에 대한 이해를 깊게 넓혔다. 불과 18살에 청나라 황제가 된 그는 삼번의 난을 비롯한 끊임없는 내부의 도전으로부터 제국을 지켜냈고, 러시아를 비롯한 열강의 외교에서 전투부터 은밀한 협약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만족스런 결과를 이끌어 냈다. -국민들의 생활까지 안정화시켰으니, 우리로 치면 조선 세종대왕 때와 비견할 만하다-

 

또한 ‘주접(奏摺)’이란 제도를 시행해 지방관의 상소를 받아 전국곡곡의 사정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강희제-옹정제-견륭제로 이어지는 청나라의 융성기는, 무려 13억이 넘는 인구와 약 1천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방대한 영토를 다스려야 하고 세계 강대국들의 요구와 내부의 여러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야하는 오늘날 중국공산당에게 하나의 ‘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 중국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적어도 청나라의 역사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강희제를 배우자’고 운운한 것은 결코 단순미화가 아니라, 철저한 실용주의적 발언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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