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점자달력과 점자도서를 보급하는 사회공헌기업을 소개합니다!

朱雀 2011. 11. 24. 07:30
728x90
반응형



서울한빛맹학교의 김은실 교사는 “점자달력이 나오게 되면서 일일이 친구들에게 날짜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친구들이 척척 말해주니 참 좋아요. 절기와 기념일도 점자로 표기돼 있어 특히 더 편해요‘라고 -2010 한화 사회공헌백서에서 발췌- 말한 한화의 점자달력. 올해엔 발행부수를 늘려 5만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하늘도 우중충한 지난 19일 필자는 종로에 위치한 한화 본사를 찾아갔다. 이유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한화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이야기인 점자달력과 점자도서를 이야기 듣자마자 가슴이 다 뭉클해졌다.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김승연 회장의 발의로 시작된 점자달력 무료배포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눈이 불편하지 않은 우리로선 ‘점자달력이 뭐?’하고 시쿤둥하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답답한 일일 것이다.

 




가끔 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갈 때도 컴컴한 집안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게 우리다. 그런데 평생 그런다고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일은 우리가 쓰는 대다수의 물건은 장애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라 그들이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무척 많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달력을 그들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사실 이건 기업이 나서기보단 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 없기에 한화가 스스로 나서서 점자달력을 만들어서 배포하게 되었다. 한화가 만든 점자달력은 위에서 인용했지만 시각 장애인들의 불편을 잘 캐치해서 숫자는 물론이요, 음력/양력, 절기와 기념일까지 세세하게 표시되어 있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화그룹 직원이 점자달력 보도자료 모델로 나섬으로써 스스로를 알리고, 자긍심을 갖게 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점자달력은 매년 11월 한화그룹 홈페이지(http://welfare.hanwha.co.kr)와 사회공헌 홈페이지( http://welfare.hanwha.co.kr)를 통해 접수를 받고, 12월 중에 약 350개 장애인관련 기관 및 단체에 배포된다고 한다. 한화프렌즈기자단의 특권으로 따끈따끈하게 먼저 나온 점자달력을 보니, 일단 깔끔한 프린팅과 예쁜 그림이 인상적이다. 정성스럽게 새겨진 점자를 만져보니, 점자를 몰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이 다른 인간을 생각하는 예의가 느껴져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시각도서를 보았다! 아! 정말 보는 내가 다 갖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예뻤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과 천과 종이 등을 오려 붙여 만들어서 촉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서는 정서발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최고의 교재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입을 떠억 벌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책값이 7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싼것도 평균 3만원을 넘는다고 하니 새삼 마음이 먹먹해져 왔다.

 

요새 관심 있는 <달려라 정봉주> <나꼼수 뒷담화> 같은 책들이 1만원이 넘어서 구입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놓을 곳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책값도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다- 근데 점자도서는 최소 3배 이상 비싸니 웬만한 가정에서 아이들을 위해 책을 비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점자용 도서가 비싼 이유는 수작업이 많아서 제작비용이 비싼 탓이 크다. 그렇다보니 대다수의 시각장애인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도서를 갖지 못하고 있단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지식을 쌓기 위해 필요한 책마저 마음껏 살수도 읽을 수도 없는 현실은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졌다.

 

한화는 2010년부터 점자달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성을 느껴서 별도로 점자 도서를 제작해서 시각 장애인 어린이 가정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올해엔 5,100권을 제작해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우리 친구들이 책을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학교에서 점자도서 기증식을 할 때 잠깐 만난 책도 손에서 놓기 싫어하더라구요. 우리 친구들에게 책은 참 소중해요. 특히 이번에 받게 되는 점자라벨도서와 촉각도서는 가족은 물론,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볼 수도 있어 더 좋아요. 동생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우리 친구들 모습을 상상하면 저도 덩달아 즐거워진답니다”라고 서울한빛맹학교의 김은실 교사는 말한다.(2010 한화 사회공헌백서에서 발췌)

 

그렇다! 잊고 있었다. 시각 장애인 아이들도 책을 읽어 싶어하고,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최소한 인간이라면 느껴야 할 자긍심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에겐 점자달력과 점자도서는 그냥 낱말일 뿐이지만, 그들에겐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소중한 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게 되었다.


 

 

한화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점자달력을 만들고 점자도서를 제작해서 보내는 수준에 끝나지 않았다. 전국사회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해주기 위해 현재 413개 기관의 신청을 받아 20개 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게다가 무상설치로 끝나지 않고, 해당 지역의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활동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그룹은 상생, 친환경, 복지를 키워드로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철수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1000억원을 조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에 관련된 사항은 여기(http://blog.hanwhadays.com/751)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화 빌딩을 방문하기 전에 베를린 광장에서 옮겨온 장벽과 가로등을 보게 되었다. 베를린 광장의 시설을 종로 한복판에 옮겨놓은 것은, 단순히 독일이 우리와의 외교관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다. 우리의 잘못도 아닌 외세의 요구로 한반도는 허리가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남과 북은 서로를 헐뜯으며 아직도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벌써 6.25 전쟁이 6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대기업과 시민이 맞서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한화그룹이 점자달력과 점자도서를 무료포 제작-배포하는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것이고, 상생 프로젝트도 의심쩍은 눈길로 바라볼 것이다.

 

물론 거기엔 대기업들이 어느 정도 감수해야될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했지만 점자달력은 국내에서 최초이며, 비싼 점자도서를 제작해서 가정에 지원하는 그룹은 한화외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린 이런 기업을 칭찬하고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화의 이런 모습은 다른 기업들이 자극을 받고 동참한다면, 한명의 시각장애인, 아니 다른 장애인들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를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엔 아무런 변화도 희망도 없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대라도 그가 좋은 일을 한다면 칭찬하고,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애정어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추신: 한화그룹에선 매달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시설에 제공할 공연티켓을 ‘한화메세나콘서트’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자들의 참여와 클릭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네요. 매일 한번 참여해서 한 명이 아이들이라도 더욱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혜택에 동참하시는 것도 기분 좋은 작은 선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추첨을 통해 참여한 이들에게 공연초대권을 보낸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네요. 12월 작품은 <너와 함께라면>이란 연극이네요. ^^;;;

관련링크: http://www.hanwha.co.kr/mecenat/index.jsp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