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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지원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오요리의 카페 슬로비를 찾아가다!

朱雀 2012. 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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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필자는 한화프렌즈 기자단의 자격으로 한화가 지원하는 18개 친환경 사회적기업 중의 한곳인 오가니제이션 요리(이하 오요리’)가 운영하는 카페 슬로비를 찾아갔다! 홍대역 근처에 위치한 카페 슬로비는 입구부터 여느 식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까페 이곳저곳에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사진이 붙어있고, 친환경 에코 제품들과 친환경적인 책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인인 리 알료나씨가 손님을 맞이하는 풍경이 이국적이라 이곳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기는 곳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를 맞이해준 이는 오요리의 공동대표인 한영미 씨였다! 이번에 한화에서 지원을 받게 된 오요리는 여성과 청소년의 자립과 독립을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

 

우연히 제이미 올리버가 문제아들을 요리사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어요. 여성과 청소년이 먹고 살 방법을 찾아보고 있을 때 큰 가르침이었지요말은 쉽지만 파트너가 찾기 어려운 시절에 무작정 오요리는 그렇게 외식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까페 슬로비 역시 많은 부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사회적 기업의 특징상 눈에 보이는 수치적인 성과가 없자 지원이 중단되었고, 자체 프로그램인 영셰프(Young Chef)를 통해 길러낸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더 준다는 곳으로 이직을 하는 등의 일이 잇따랐다. 따라서 한화의 지원은 더더욱 오요리에겐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었다!

 

 




까페 슬로비에선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직접 주방장에서 요리하고 홀을 관리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지난 4월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대다수가 6개월 정도의 단기위주다. 그런 교육을 받으면 100% 취업이 되지만, 6개월 후에는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까페 슬로비는 청소년들과 이주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모색한 공간이다. “잘 아시겠지만 레스토랑의 주방장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프로의식이 필요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청소년들이 인정받기란 매우 어렵고 힘듭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좀 더 느슨한 상황에서 요리를 익히고 배우고, 때론 와서 비빌 수 있는 언덕 같은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라는 한영미 대표의 말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오요리와 까페 슬로비는 현재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고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까페 슬로비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길을 찾고자 한다. 카페 슬로비의 이미지는 돌아보는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이 이미지는 인디언 설화에서 따온 것으로,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이따금 멈춰서서 자신이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기다린다고 한다. 영혼을 돌볼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천천히 하지만 잘 해내는 사람의 뜻으로 슬로비(Slobbie 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로 정했다고.



까페 슬로비의 매니저 리 알료나씨. 외국인탓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영어로 말을 건다고. 그러면 리 알료나 씨는 한국말로 되묻는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고.


 

까페 슬로비는 집밥이 그리운 도시인을 위한 밥상,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밥상, 식당이 학교가 되고, 때로는 콘서트장이 되는 등 여러 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되도록 친환경 식재료들을 제공하고자 애쓴다. 무농약 제철 채소는 이천 콩세알 권순호 농부로부터, 유정란은 경남 거창에서,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는 강화 콩세랑 나눔센터로부터 때론 까페 슬로비의 직원들의 부모님이 제철 채소와 산나물 등을 보내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때그때밥상은 이런 건강한 식재로들로 너무 많은 것이 넘쳐나는 식단에 파묻힌 현대인들에겐 때론 심심하고 때론 소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건강과 정성이 듬뿍 담긴 밥상을 제공하고 있었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까페 슬로비가 제공하는 그때그때밥상을 비롯한 메뉴들은 7~8천원대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먹는 사람과 친환경 농부들을 위해 일부러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다고.

 

대신 10회이상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매월 10% 할인혜택은 마련해주고 있었다. 까페 슬로비가 홍대에 위치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 ‘서비스가 아니라 성장하고 자립하는 사람과 문화를 보여줄 수는 공간으로 말이다. 일례로 이전에 오요리와 까페 슬로비를 후원해주는 이들을 위해 파티를 열었을 때, 전기가 나가는 등의 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참석자들은 별 다른 동요 없이 더욱 즐겨주었단다.

 

이런 문화적인 이해가 가능한 곳은 필자의 생각으로도 홍대는 안성맞춤인 위치인 듯 싶었다. 까페 슬로비에서 우리 일행이 취재를 진행한 곳은 오-라잇 테이블이었다.


오직 까페 슬로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담스키에 발츠키. '여인의 손가락'을 뜻하는 러시아식 쿠기로서, 안에 과일잼을 넣고 만드는 담백한 쿠키.

 

슬로비의 두 번째 부엌이기도 한 이곳에선 영셰프들이 요리를 직접 조리하면서 배우고,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고향의 요리를 직접 하면서 자립의 기회를 삼는 등. 누구라도 어떤 맛과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테이블이었다. 새삼 의미를 알고 보니 테이블과 냉장고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메모들이 새삼 예사롭지 않게 들어왔다.



 

까페 슬로비에는 텃밭이 있어서 그때그때 재철 채소를 직접 재배해서 먹는데, 이것은 회색 빌딩숲에 둘러쌓여 흙과 멀어져 지내는 도시인에게 신기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까페 슬로비는 초창기만 해도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되었다. 그러나 그건 정말 미친 짓이었다라고 한영미 대표가 말할 정도로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까페 슬로비는 이젠 매주 일요일은 쉬고, 대신 소규모 커뮤니티에게 공간을 저렴한 값에 대여해주고 있었다.



 

한쪽 공간을 차지하는 에코샵은 판로는 없어서 고생하는 비슷한 노선의 친환경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전시해서 판매해줌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슬로비의 전시된 캄보디아 사진들은 모두 임종진 작가의 작품들로 구매가 가능했고, 그 수익금은 전액 고엘공동체에 전달되어 어려운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마디로 까페 슬로비는 이름부터 공간 곳곳에 청소년와 이주여성은 물론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부터 저 멀리 캄보디아인들까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고심하는 것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한영미 대표의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밥상을 강화하고 친환경 도시락을 제공해서 (청소년과 이주여성은 물론) 직거래 농부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소규모 착한 회사들이 나날이 발전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친환경 사회적 기업엔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잘 오질 않는다. 그런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궁극적으론 착한 소비자, 윤리적인 소비자들이 만들어나가는 멋진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한영미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친환경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특히 한영미 대표는 한화처럼 규모있게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말했는데, 이번 한화의 친환경 사회적 기업 지원은 단순히 자금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링 서비스와 경영 컨설틴은 물론 KAIST 대학과 연계해서 무료 수강 특권과 유사 분야 사회적 기업들의 네트워킹과 투자설명회까지. 다양한 방법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애쓰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 공생발전 7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511일 선정된 18개 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성장해서 사회적 기업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이 또 어떤 의미로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지 오요리의 두 번째 레스토랑인 까페 슬로비를 취재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넘쳤다. 앞으로 홍대에 오게 되면 가급적 까페 슬로비를 찾아 건강한 밥상을 먹게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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