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누가 최진실을 두번 죽이는가?

朱雀 2009. 8. 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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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 최진실씨 무덤의 파손된 부분은 보는대로 일단 꽃으로 가려놓은 상태다.



아! 참으로 가슴 떨리는 흉악한 일이 벌어졌다. 안 그래도 지난번 친권 문제로 저승에서 피눈물을 흘렸을 최진실을, 이번엔 어떤 괴한이 무덤을 훼손하고, 그것도 부족해 고인의 유골함을 가져갔다.

도대체 그녀가 무슨 일을 잘못했기에 그 사람은 그런 짓까지 벌였을까? 죽은 자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은 고인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며,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테러다.

고 최진실은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떠났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와 막다른 구석에 몰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으리라 본다.

망자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또한 유골함을 잃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은 또 무슨 죄란 말인가? 고인에게 범인이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서 유골을 돌려줘야만 한다!

설사 망자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이미 그녀는 죽은 사람이다. 무덤에 대고 욕을 보인 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된다. 그녀의 무덤은 왕의 무덤이 아니어서 값나가는 부장품이나 골동품이 없다. 단지 유골함만 가져갔다는 것은 욕 보이려 했다는 의구심 밖에 들지 않는 대목이다.

무덤 주위에 술병이 깨져있다고 하던데, 혹시 술 먹고 취중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짓을 했다면, 어서 빨리 가져다 놓기를 바란다. 당신은 이미 지금 행동으로도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그러나 고 최진실의 어머님은 아무런 사정도 묻지 않겠다고 했다.

천하에 죄를 지은 죄인도 무덤을 파헤치는 법은 없다. 부관참시라해서 죽은 이를 끄집어내 욕보이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그건 역적같은 중죄에만 해당하는 일이고, 그때는 옛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날은 민주주의 세상이다. 아무리 천하의 악인이라도 그가 쉬는 무덤에는 모욕을 하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고 최진실은 연기자로 지난 세월동안 대중에게 많은 즐거움과 기쁨을 주었던 인물이다.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그녀가 대중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반증이리다. 그런 그녀에게 특정 인물이 원한을 샀으리라곤 여겨지질 않는다. 부디 피맺힌 유가족의 절규를 듣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유골을 어서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를 바란다. 그것이 당신이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는 일이다.



범인은 부디 고 최진실씨 어머님의 간절한 요구를 속히 들어주길 바란다. 그것이 당신의 죄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는 길이다.

-KBS <연예가중계> 8/15 방송에서 관련화면을 캡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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