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슴 뛰는 삶이란? ‘골든타임’

朱雀 2012. 8. 21. 08:53
728x90
반응형



어제 골든타임은 의외로 별다른 사건이 없었다. 물론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달랐다. 마치 이번화는 쉬어가는 화라고 말하는 듯한 회는 그러나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던지고 지나갔다.

 

바로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슴 뛰는 삶. 의사에게 가슴 뛰는 삶이란 죽어가는 위급한 환자를 살려낸 것이리라. 정형외과 펠로우 박성진은 급발진 사고로 인해 엉덩이뼈가 조각조각난 환자를 수술하게 된다.

 

원래 정형외과 소속인 그는 응급환자를 수술해 본 경험이 없었다. 덕분에 그는 인턴 이후 오랜만에 가슴 뛰는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보람도 잠시. 그에게 새로 생긴 중증 응급 외과로 갈 것은 추천한 황세헌 과장은 사실은 자신의 아끼는 후배를 정형외과 소속으로 키울려고 하는 것이 드러났다.

 

 

결국 박성진은 그동안 철저하게 이용당한 셈인 것이 드러나 버렸다. 주변사람들이 그를 위로하는데, 이민우가 다가왔고, 그는 자신을 또 위로하려 드는지 오해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민우는 형사와 유괴범 중 좀 더 상태가 위급한 유괴범을 최인혁이 수술하는 동안, 형사가 상황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의사로서 회의감에 빠져든 중이었다, 그러나 박성진이 어려운 수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가슴 뛰는 삶을 느끼게 된 중이었다.

 

이민우는 원래 편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했다. 그래서 그는 한방병원에서 CT나 찍으면서 돈 많이 받고 일찍 퇴근하는 편한 삶을 추구했다. 그러나 선배의 부탁으로 선 당직으로 인해 자신의 눈앞에서 응급환자를 놓치고 말자 죄책감에 빠졌다가, 최인혁이 있는 세종대 병원까지 오게 된 인물이었다.

 

그가 보수도 별로이고, 엄청난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서 붙박이로 사는 것은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하고 싶은 일은 한다는 것은 오늘날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선 주변에서 바보라고 말할 때가 많다.

 

의사로서 가슴 뛰는 삶이란 위급한 환자들을 살려내는 일일텐데, 그런 수술은 돈도 되질 않고 자칫 잘못하면 환자를 수술테이블 위에서 잃는 끔찍한 순간들이 벌어지기 쉽다. 그것은 의료소송으로 번질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아마도 현실속 의사들이 편하고 덜 위험한 쪽으로 이동한 것은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이민우가 자신이 멘토로 삼은 최인혁 교수가 더욱 빛나는 부분은 그 지점이라 여겨진다.

 

그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보면서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것은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밝혔듯이 그는 인턴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두려워하고 있다. 영웅이 빛나는 것은 그가 우리와 달리 엄청난 업적을 쌓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우리처럼 두려워하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끝까지 완수하기 때문이다. 그가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에 우린 그를 영웅이라 부르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