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매력적인, 너무나 매력적인 이상윤 ‘두번째 스무살’

朱雀 2015. 9.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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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번째 스무살’을 보기 전까지 차현석역의 이상윤에게 별 다른 관심이 없었다. 얼굴은 익은데, 별로 임팩트 없는 배우중에 한명이었다. 그런데 5~6화를 보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 ‘두번째 스무살’에서 그가 연기하는 차현석은 어찌보면 18살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혼자 짝사랑하던 하노라가 갑작스런 임신과 함께 독일로 사라져 버리자, 두고두고 원망하는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사라졌던 탓에. 그런데 그녀가 자신이 교수로 있는 우천대로 오자 괴롭혔다. 첫 자신의 강의에 출석한 하노라에게 망신을 주고, 자전거를 타고가서 그녀의 모자를 치고 가는 그의 모습은 유치하기 그지 없었다.







때문에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그가 하노라의 6개월 시한부를 알고 변화한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멋졌다. 김우철 교수에게 일부러 자신과 하노라와의 친분을 알려서, 김우철이 부인을 다시 보게 만들고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남자의 심리가 그렇지 않은가? 막상 마음은 떠났지만 아직 법적으로 자신의 부인인 하노라가 차현석과 가깝게 지내자 질투하는 그의 모습은 이중적이지만 한편 이해가 가는 대목도 있었다. 또한 김우철과 불륜 관계인 김이진에게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녀를 헷갈리게 만드는 그의 고단수적(?)인 방법은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하노라의 버킷리스트를 완성시켜주기 위해 자료조사라는 핑계로 함께 심야영화를 보고, 닭꼬치를 먹는 그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대학교수라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조차 잊은 채, 교복을 입고 함께 하노라와 함께 대학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졌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차현석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연출계에선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자, 열살 연하의 조교에게 열렬한 대쉬를 받고 있는 상태다-그것도 상당한 미인인-. 38살인 그가 첫사랑 하노라를 잊지 못해 아직도 미혼인 상황이라니. 현실 가능성이 제로, 그 자체지 않는가?



그러나 이상윤의 연기력은 그런 말도 안되보이는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김우철과 김이진의 불륜 사실을 모르는 신상예 조교가 비싼 무용 공연표를 주고, 하노라와 보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하노라는 의도치 않게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하노라의 눈을 가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이상윤의 모습은 여성시청자라면 심쿵하지 않았을까? 18살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여전히 유부녀인 하노라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의 시선은 순수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아련한 표정으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차현석’ 그 자체였다!






하노라가 편의점 알바를 하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은 어땠는가? 하노라가 시한부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 너무나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18살 차현석을 보는 것 같았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차현석은 ‘두번째 스무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38살 대학 새내기인 하노라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자, (하노라를) 옆에서 헌신적으로 돕는 수호천사다. 따라서 능력도 좋으면서 여주인공을 하염없이 좋아하는 어찌보면 좀 말이 안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만 한다.








이는 ‘두번째 스무살’이 흥행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상윤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고 여겨진다. 그의 표정 하나 눈빛 하나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하노라를 향하고 있고, 그가 하노라를 위해 벌이는 모든 행위는 시청자에게 웃음과 호감으로 다가온다.



분명 38살의 대학교수이자 연출가이지만 동시에 18살의 순수함을 동시에 간직한 차현석. 말만 들어선 도저히 표현하기가 거의 ‘미션 임파서블’인 차현석이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이상윤은 분명히 ‘두번째 스무살’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1등 공신중 한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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