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왜 혹평과 호평이 공존할까?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朱雀 2015. 1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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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처럼 혹평과 호평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은 ‘혹평’쪽에 가깝다. 그러나 다음 시리즈가 개봉된다면? 투덜거리면서도 보게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 4’가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그렇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국내에선 그저 흔한 SF판타지 영화일 뿐이지만, 미국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1977년 개봉된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은 지금 보면 어설픈 영화지만, 이후의 많은 영화들은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다.



일례로 2014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역시 마찬가지다. B급 감성인데다가 무엇보다 무법자인 스타로드는 어디선가 본 듯 하지 않은가? 한 솔로가 없었다면 스타로드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 자체로 신화이자 역사라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J.J. 에이브럼스라 해도 연출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한 솔로, 레아공주, 루크를 빼놓고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까? 만약 가능만 했다면? 다스 베이더 역시 등장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스 베이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운명하셨다. 따라서 에피소드 7편에 그가 등장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감독은 고민 끝에 아버지와 아들의 숙명적인 대결, 별볼일 없는 신분이었지만 위대한 포스의 운명을 지닌 자의 등장, 거대한 별의 폭파 등의 요소등을 차용한 것 같다.



그렇다! 이건 에피소드 4편에서 본 내용이자,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시리즐 모두 봤고 열렬한 팬들의 입장에선 한솔로와 츄이가 등장하고, 레아 공주가 차례차례 등장할 때는 함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맨 마지막 장면에서 이젠 제다이 마스터로서의 면모를 갖춘 노년의 루크가 등장함으로써 방점을 찍었다. 비록 대사 한마지 없었지만, 그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관객은 다음 편을 기다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스타워즈의 팬이 아니라면?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지루한 영화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배경은 분명 은하계 전쟁인데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들의 스케일은 몹시나 작다. 게다가 겨우 제다이 한명 때문에 거대한 전쟁이 좌지우지된다는 식의 이야기전개는 현대인의 시선에선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퍼스트 오더의 힘은 공화국의 별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대단한데, 겨우 몇명이 잠입해서 뚫린 정도로 보완이 허술(?)한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것보다, 별을 폭파시킬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가진 별이 겨우 몇개의 시한폭탄과 우주선의 타격 몇번(?)으로 폭발해버리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아무래도 납득이 안된다.



비록 다스 베이더는 등장하지 않지만, 조부를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퍼스트 오더측에서 활약(?)을 펼치는 카일로 렌의 모습에선 쉽게 다스 베이더를 연상할 수 밖에 없다.



그뿐인가? 에피소드 7편의 이야기는 어떤 면에선 분명히 ‘재탕’이다! 엄청난 위력을 가진 별의 등장은 에피소드 4편에서 이미 등장한 바 있고, 반란군의 엑스윙을 비롯한 우주선 편대가 출동해서 결국 모든 방해요소를 물리치고 별을 폭파시키는 장면 역시 그렇다!



그뿐인가? 한 솔로와 카일로 렌의 대립은 다스 베이더와 루크의 대립의 반복이 아닌가? 물론 이해는 한다. 앞서 말했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몇 가지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고, 이를 빼놓고 ‘스타워즈’를 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엄청난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제작사와 감독의 입장에선 기존 시리즈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름 성공적으로 차용했기에 팬들입장에선 만족할 만하지만, 그냥 재밌는 영화를 보기 위해 온 일반 관객의 입장에선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왜? 그런 식의 이야기들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수없이 차용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영화들은 요즘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이라도 되었지만, 원조인 탓에 원래 스타일(?)로 그려내다보니 오히려 이는 더욱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식이 악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이것이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향한 호평과 혹평이 난무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현재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미국에서만 개봉 첫주에만 약 2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0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스타워즈’의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20일 현재 ‘히말라야’의 약 153만명 관람객에 밀려, 10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머물러 있다. 국내와 해외의 시각차를 알 수 있는 대목이리라-팬으로 작품을 대하는 입장과 그냥 영화로 보는 입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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