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함바그의 아찔한 유혹! ‘후쿠오카 함바그’ 건대스타시티점

朱雀 2016. 10.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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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거지만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은 어떨 때는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날엔 세끼가 아니라 몇끼를 더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사람 맘이란 게 참 간사하달까? 개인적으론 체인점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왜냐하면 요즘처럼 맛집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름난 맛집을 찾아다는 것만도 충분히 즐겁고 때론 버겁기까지 하다. 그런 의미에서 ‘후쿠오카 함바그’는 조금 남다르다. 이름에서 바로 일본에서 건너왔음을 알 수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 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그래서 친한 형과 ‘저녁 뭐 먹지?’하다가 ‘그래! 결정했어!’를 외치며 건대스타시티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지하를 한참 걸어간 끝에 마주하게 되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요즘 지하철과 연결된 복합쇼핑몰을 가게 되면 미로를 해메이는 기분이다.


어떻게 다들 그런 데를 잘 찾아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난 아예 찾아갈 엄두가 잘 나지 않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메뉴판을 보고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늘 그렇지만 잘 모를 때는 ‘잘 나가는 메뉴’를 먹는게 바람직하기 마련. 그냥 ‘에그치즈 함바그’ 보단 뭔가 더 들어간 듯한 ‘에그치즈갈릭 함바그’를 시켰다. 그것도 두명이서 나눠먹기 위해 제일 큰 라지 사이즈(18,700원)로.


스톤 위에 바로 환풍구(?)를 두어서 바로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달구어진 돌 위에 함바그를 적당량을 올리면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언제나 고기가 익는 소리는 옳다!


형은 일일 한정수량만 판다는 ‘오함박(11,400원)’을 시켰다. 잠시 기다리니 에그치즈갈릭 함바그가 나왔다. 이곳의 시스템은 수저나 젓가락으로 적당히 함바그를 떼어네서 달군 돌판위에 익혀 먹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요즘 유행하는 규가츠와 먹는 방법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규가츠보다 여기가 훨씬 먼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함박주위엔 계란이 둘러져 있었는데, 계란은 금방 타므로 빨리 빨리 먹어야 했다. 계란은 잘 익어서 먹기 좋았고, 적당량을 덜어서 돌판위에 올리자 고기가 구워지는 특유의 소리는 배고픔을 더욱 자극했다.


'썸의 법칙'은 정말 동감이 갔다. 처음엔 조금씩 올리다가 조금 지나면 왕창 올리게 되었다. 나중에 이 안내그림(?)을 보고 무릎을 정말 쳤다. 처음엔 소극적이지만 이내 대담해지는 것. 정말 동의가 되는 부분이었다.


마침내 익은 고기를 한입 넘기자 그 적당한 육즙과 부드러움은 그야말로 황홀하기 이를 데 없었다. 먹으면서 점점 줄어드는 함바그 양에 왠지 모르게 안타까움이 절로 일어난다고 할까? 형이 시킨 오함박은 우리가 잘 아는 함박스테이크 형태였는데, 익숙한 함박 스테이크맛도 느껴졌지만 이전에 먹은 함박 스테이크보다 훨씬 부드럽고 느끼함이 덜해서 좋았다.


후쿠오카 함바그는 체인점이기 때문에 굳이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꽤 괜찮은 맛을 보여주는 곳이 후쿠오카 함바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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