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의사당 난입하면서,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상하원의원들은 즉시 대피했고, 의사당을 점령한 시위대는 남부깃발을 휘두르고, 선거불복을 외쳤다.
당시 상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회의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대선결과불복과 더불어 가짜뉴스 등을 통해 지지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결국 이 같은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비록 바다 건너 일이지만, 미국은 전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의 소프트파워의 근간엔 민주주의가 있다. 미국은 (선거의) 승자에게 패자가 승복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패배후에 결과승복은 커녕, 재검표 요구와 각종 가짜뉴스를 쏟아냈다. 오늘날 미국은 둘로 나뉘어져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현재의 미국은 민심이 둘로 확실하게 나뉘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민주주의에서 정치인은 정책으로 말하고, 시민은 표로서 의견을 표출한다. 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공약이나 정책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옳다.
그런데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듯한 트럼프의 모양새는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퇴임이 2주도 남지 않은 대통령에게 ‘탄핵’이야기가 나올까? 이건 단순한 해프닝도 아니고 매우 심각하게 봐야할 사건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이며, 의사당을 점령할 정도로 격양된 시위대가 하지 못할 일이 있을까?
하물며 미국은 총기소유가 자유로운 나라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을 들고 만약 일어선다면?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부디 이 정도에서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라며, 미국이 정말 둘로 쪼개져서 전쟁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