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지금은 단종된 아름다운 하만 카돈 사운드 스틱 스피커

朱雀 2009. 5. 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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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제품은 단종된다. 세월의 흐름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사랑을 받는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업의 채산성 때문에, 소비자의 변덕스러운 욕구 때문에 사라진다.

DVD 2.0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 마감을 메꾸기 위해 우린 멋진 하드웨어 제품을 인터넷을 뒤졌다. 그중에 하나가 지금 사진으로 올린 하만 카돈사의 사운드스틱 스피커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작고 슬림하면서 투명한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도시적이다. 한마디로 단순한 디자인의 극치를 뽑아냈다. 우린 사운드스틱을 보자마자 빠져들었고 제품 수배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아뿔싸! 제품은 생산중단되어 버렸고, 가진 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사운드스틱은 우리가 수배하지 못한 몇 안되는 제품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현역시절 그토록 애타게 찾았지만 찾지 못했던 물건을 우연히 찾아간 사무실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홀린 듯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보통 이런 물건은 대부분 실제로 보면 실망하기 쉽건만,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소리는 어떨까?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디자인 때문에 성능을 일정 부분 양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격적인 면에서 디자인면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비오는 날의 습기를 머금은 스피커의 진동은 기분 좋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경쾌한 살사에 뭔가 슬픈 느낌이 더해졌달까?

아름다운 소품은 보는 것만으로 사람의 기분을 달라지게 한다. 아름답고 비교적 저렴한 하만 카돈사의 사운드스틱은 이제 이렇게 우연히 밖에 만날 수 밖에 없어 아쉽다. 그러나 희귀하기에 사진으로만 보고 흠모하던 여인을 만난 것 처럼 황홀하다.

어떤 식으로든 미인과의 만남은 행복하다. 그 여운은 최소한 며칠간은 행복하게 해준다. 사운드스틱과의 만남이 나에게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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