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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과의 만남, ‘인플루언스’

朱雀 2010. 3.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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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무비위크>와 김재규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루언스’가 디지털 영화 뿐만 아니라 그래픽 노블로 다가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영화 <인플루언스>의 경우 세 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나머지 일곱 개의 에피소드가 그래픽 노블로 다뤄진다는 소식은 약간의 섭섭함과 기대를 동시에 안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래픽 노블은 3/15일 www.the-djc.com 통해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우선 섭섭함은 당연하지만, 이병헌-한채영 주연의 영화 <인플루언스>를 세 개의 에피소드외엔 볼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가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란 다른 장르로 ‘인플루언스’의 나머지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는 사실이다.

만약 영화 <인플루언스>로 모든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제작사입장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가고,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아무래도 시간과 돈이 투여되어 시공간적인 제약에 묶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현대의 CG기술이 발달되었다 하더라고 인간의 상상력을 ‘영상화’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영화는 영화대로 강점이 있으며, 이번 <인플루언스>는 그런 영상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

허나 그래픽 노블의 장점 한가지를 영화가 이기는 어렵다. 바로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은 대기업 재벌가에서 태어나 회장이 된 사내의 ‘선택의 순간’을 그렸다.

그는 처음엔 회사가 위기를 겪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W의 환심을 사고, DJC에 초대되어서 최고의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늙은 주주들이 회사를 갖기 위한 음모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린다.

 

결국 그는 W로부터도 버림을 받게 된다. 과연 어떻게 될까? 그래픽 노블은 우리에겐 ‘만화’로 더욱 익숙하다. 허나 ‘히어로물’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그래픽 노블’로 불리고 있다. 이유는 소설에 필적할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고 심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히어로물답지 않게 철학적인 주제와 깊이를 지니면서 동시에 만화적 재미를 지닌 것은 그래픽 노블에서 빚진 바가 크다. 놀란 감독이 배트맨 관련 그래픽 노블을 보고 영화를 만드는데 참고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내에 발매된 작품으론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참고한 작품중에 하나이며, 영화 <워치맨> 역시 원작 <워치맨>을 그대로 영상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Batman The Dark Knight Returns.2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프랭크 밀러 (세미콜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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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Watchmen).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LAN MOORE (시공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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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플루언스>의 그래픽 노블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W와 DJC란 공간을 다시금 재조명하게 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아울러 미스테리풍의 <환상특급>을 떠올리게 하는 기존의 분위기와 ‘윈저’를 알리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방식도 매우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기존에 특정 회사나 상품을 광고할 때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토리 텔링’을 통해 재미와 더불어 특정 정보를 각인시키게끔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 내 관심을 끄는 것은 미스테리한 클럽 DJC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앞으로 영화와 그래픽 노블을 통해 어떻게 소개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흥미진진하게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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