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본 ‘황야의 7인’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멋졌다! 악당이 지배하는 선량하지만 힘없는 이들이 가득한 마을을 7명의 카우보이들이 가서 악당을 물리치고, 석양을 배경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지금도 선하다. 그런데 ‘황야의 7인’이 사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했단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무척이나 놀랐다. 왜냐하면 당시의 나에겐 할리우드는 말 그대로 ‘꿈의 공장’이었고, 모든 문화의 중심지인 그곳에서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게다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존경한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문화적인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미국은 어린 시절 나에겐 군사력이나 문화에서 세계최강국으로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