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신사동 맛집] 영화 속 멋진 브런치를 맛보다!

朱雀 2010. 7.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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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가는 신사동의 까페가 있다! 스테파니 까페가 그곳인데, 인연은 1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신사동 근처 갈만한 곳을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고, 친절한 여사장님의 응대와 정말 집에서 맛보는 듯한 음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번도 외국에 나가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아마 유럽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근 새로운 메뉴가 몇 가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시간을 내서 찾아가 보았다.

 

스테파니 까페의 외관은 변한 것이 없었다. 다만 신메뉴를 알리는 문구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처음 나온 것은 대부분의 까페가 그렇듯 빵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빵은 그 사이 특별하게 변해 있었다. 모두 이곳에서 구운 것들인데, 노란색이 도는 것은 강황을 넣었고, 검은색은 오징어 먹물을, 맨 마지막은 포카치아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쉐퍼드 파이에 찍어 먹어도 그만이었다! 영국 가정에서 남은 고기와 야채 등을 모두 혼합해서 만들어낸 ‘쉐퍼드 파이’는 우리로 치면 ‘부대찌개’와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여튼 미트볼과 치즈등이 혼합된 쉐퍼드 파이는 아래에서부터 파올려 적절히 섞어준 다음 함께 제공된 유기농 포카치아 빵에 발라먹어도 괜찮고, 먼저 제공되는 빵과 함께 먹어도 괜찮았다.

 

적당히 느끼하면서 미트볼과 치즈의 풍성한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메뉴였다. 다음은 ‘크리미 머쉬룸 리조또’. 크림소스를 진하게 넣어 쌀과 함께 끓여낸 리조또는 풍성한 크림소스의 맛과 쌀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먹기에 너무나 좋았다.

 

우리 입맛에 알맞게 너무 느끼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 않게 중용의 미를 살려낸 ‘크리미 버섯 리조또’의 맛 역시 훌륭했다.

 

마지막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였다! 보이는 대로 달걀과 베이컨, 콩과 감자튀김 그리고 토스트와 샐러드로 차려진 ‘영국식 조찬’은 보기에 근사해서,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 아쉽게도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주말에만 맛 볼 수 있는 한정메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종종 늘 먹는 아침식사 대신 영화에서 보던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프를 들어 적당히 자르고 토스트 위에 베이컨과 달걀 등을 얹어서 먹고, 아님 따로따로 잘라서 케찹등에 찍어 먹으면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이다.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유기농 커피와 서비스로 내준 쿠키를 즐기며 매장을 둘러보았다. 한낮의 열기 때문인지 손님이 별로 없어 한가했다. 손님의 입장에선 조용하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항상 그렇지만 맛난 음식을 먹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것도 부담이 가지 않는 장소에서 편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말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근처에 자리를 잡은 ‘스테파니 까페’는 그런 곳이라 여겨진다.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을 걸어가다가 한 조그마한 까페를 찾고, 거기서 친절한 여주인의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바로 그런 스테파티 까페의 모습이 최고 장점이 아닐까 싶다.-참고로 스테파니까페는 매주 월요일은 휴무고, 오는 8월 1-3일까진 여름휴가라고 한다. 혹시 찾아갈 요량이라면 참고하시길~ 스테파니 까페: 02-512-8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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