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엔틱 가구 전문점 파티나를 찾아가다!

朱雀 2010. 8.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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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틱(antique)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고가구? 부자들의 집에 장식되어 있는 소품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엔틱은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물품이었다.

 

파티나의 사장인 이영수 씨에게 엔틱이란 ‘값비싼 물건’이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애초에 아니었다. 그녀는 엔틱 전문점인 파티나를 운영하는 지금까지 자신이 ‘엔틱 전문점’을 하게 될 것이란 전혀 생각질 못했다.

 

그녀가 엔틱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벌써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과 인테리어를 전공한 그녀는 서양미술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엔틱’을 접하게 되었다.

 

“영국 소더비에서 엔틱을 전공하신 강사가 있었는데, 우연히 신세계 백화점에서 강좌를 들으면서 매력에 빠져들게 된거죠.”

 

이영수씨는 엔틱의 매력으로 우선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를 든다. 요즘에 나온 가구들은 너무나 세련되고 깔끔하게 나온다. 허나 엔틱의 경우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가령 예를 들어, 뜨거운 찻잔을 탁자위에 그냥 두어 가벼운 상처가 생기는 등의 경우-

 

나무결은 말 그대로 사람의 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때때로 가구들의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구들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고.

 

“요즘 가구는 개성이 너무 강해서 조화가 어렵지만, 엔틱은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도 서로 조화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왕이면 여러 제품을 인테리어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좋겠지만, 소품 하나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죠.”

 

‘엔틱은 사치품 아닌가?’라는 선입견에 대해 이영수 씨는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외국의 경우엔 ‘옥션’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엔틱’이 재테크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엔 그런 시장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수입절차 때문에 부대비용이 들어서 영국-프랑스 보다 비싼 경우가 많단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영국-프랑스 가구는 싼 경우가 많다고-

 

우리가 ‘엔틱, 엔틱’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선 ‘엔틱’이란 단어 자체가 없었다. 그저 300-400년 전의 물건을 가리키는 ‘에이션트’라는 단어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영수 씨가 ‘파티나’를 운영하게 된 것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오래된 물건에서 받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만약 ‘돈을 욕심냈다면 벌써 관뒀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탁자위에 뜨거운 것을 놓아 생긴 아크를 보며 그 가구의 흔적과 세월을 이야기하고,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엔틱을 좋아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파티나’를 만든 것 뿐이었다.-그런 의미에서 파티나의 처음 이름인 ‘살롱 드 파티나’는 의미심장하다-

 

이영수 씨는 엔틱을 볼 때 나무 자체를 보려고 노력한다. 나무가 좋지 않으면 바로 포기한다. 또한 안 팔릴 것 같아도 사연 있는 물건들-즉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가지려고 애쓴다. 근데 재밌는 것은 그런 물건들은 또 금방 팔려버린단다.

 

‘엔틱’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선 어느덧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가 되어버렸지만 정작 ‘전문가’는 별로 없다. 서양미술사 자체가 ‘엔틱’인데, ‘엔틱’을 위해선 가격을 매기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재로선 해외에 나가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엔틱’을 보는 심미안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왕도가 없단다. 그저 많이 보고 많이 만져본 이들만이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단다. 덕분에 외국에선 종종 중고시장에서 단돈 몇 십불에 산 고가구가 실제론 몇백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고가구를 찾아내는 이들은 오랫동안 수련(?)을 거쳐 뛰어난 심미안을 가진 이들이다.

 

파티나의 이영수씨가 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녀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집안의 인터리어까지 고려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춰보는 것이었다.

 

엔틱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에게 그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엔틱은 많이 보는 게 공부다!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보는 눈의 차이에서 온다’고.

 

-파티나 :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며 엔틱에 관해 궁금한 사항등은 전화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http://blog.naver.com/midi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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