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지막 퍼즐 조각이 드러나다, ‘인플루언스’

朱雀 2010. 5.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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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의 마지막편(에피소드 8 ‘운명의 약속II')은 너무나 감질나게 끝을 맺었다. 마침내 DJC에 입성한 화이트 W는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신에 가까운 인물 W를 막고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혀 있는 J의 목을 졸라 100년간의 복수를 하는 뉘앙스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병헌의 1인2역이 빛난 <인플루언스>는 클라이막스에 끝냄으로써,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그래픽노블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을 통해 영화 <인플루언스>의 다음 이야기가 이어졌다.

에피소드 8 ‘운명의 약속II'에선 화이트 W에게 목이 졸려 J가 사라진 마지막 장면과 달리,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에선 화이트 W가 J의 목을 조르면서 시작된다.

에피소드 8에선 W가 화이트 W에게 제지당해 공중에 떠 있다가 그냥 내려온 것으로 표현되었지만,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에선 J를 수호하던 목소리가 그에게 힌트를 준 사실이 드러난다.

 

아울러 W의 입을 통해 아무리 화이트 W가 힘을 써도 J를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다이아몬드 쥬빌’의 황금빛 물은 ‘약속을 기억하는 순수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사실이 밝혀진다.

W는 머리를 써서 화이트 W를 자극해, 그가 다이아몬드 쥬빌리의 힘을 갖기 위해 쥬빌리 안으로 걸어가게끔 만든다. 그리고 J의 능력을 통해 100년전 화이트 W가 이설로부터 분리되기 전 상황으로 되돌아간다.

그곳에서 우리는 조선의 왕자 이설이 어떻게 J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게 된다. 즉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에선 나오지 않았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드러난 것이다.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은 <인플루언스>의 대장정을 마치는 작품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에서 J는 단순히 W 이전의 DJC의 가이드가 아니라, 인간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 게 된다. 특히 ‘인간은 약속은 믿을 수 없다’라는 식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런 확신은 더욱 굳어져 간다.

<인플루언스>의 그래픽 노블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과 에피소드 10 ‘영향력 있는 약속’을 맡은 김영오 작가는 특유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림체로 환상의 인물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가 그려낸 J는 <인플루언스>에서 여신처럼 느껴진 한 채영을 떠올리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고, 악의 화신인 화이트 W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조선 말, 동양과 서양의 문물이 혼합된 그 시기를 특유의 섬세한 그림체로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해,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가 단순히 환상물이 아닌 ‘만화적 리얼리티’을 부여하는 데 성공한다.

에피소드 9 ‘쥬빌리의 약속’에서 J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설의 분신인 화이트 W를 죽일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아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녀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힌 이유를 재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화이트 W와 W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양면성에서, ‘악’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품어 개도하고자 하는 J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녀는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에게 키스를 감행할 정도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음을 재차 보여준다. 그리고 아마 에피소드 10 ‘영향력 있는 약속’의 결말에 대해 예측해보자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뉘어진 화이트 W와 W가 합쳐지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보다 완벽해지기 위해선 빛과 어둠, 선과 악이 모두 필요하니까 말이다. 시즌 1의 대장정을 마칠 에피소드 10 ‘영향력 있는 약속’의 공개일은 오는 26일이 그저 기대될 따름이다.

 

1996년 챔프수퍼만화대상, 2000년 학산문화사 공모전 동상에 빛나는 김영오 작가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그림체는 <인플루언스>의 대단원을 마무리 짓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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