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이트 W가 DJC에 집착하는 이유 ‘인플루언스’

朱雀 2010. 4. 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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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인플루언스> EP 5 '꿈을 약속하다'는 예상과 달리,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필자는 EP 4 '약속의 전설‘ 에서 정박사가 오드아이의 협박을 받고 갈등하다가 ‘고귀한 사고뭉치가 되겠다’고 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대한 비밀과 화이트 W가 왜 그토록 DJC에 집착하는 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먼저 J는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통해 한달 후에 있을 사고를 알게 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에도 나오지만, 모든 힘에는 ‘의무’가 따른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J는 미래를 보는 댓가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그녀를 사랑하는 W는 자신이 그 고통을 대신 받았으면 하지만, 그건 불가한 일이다.

 

그럼 왜 J는 고통을 받을까? 우선 수백명의 사람이 죽는 미래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참혹하고 끔찍한 일이리라. 그걸 본다는 자체로 J에겐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악몽이라면 중간에 깨면 좋으련만, J는 과거를 보고 이를 막기 위해 W에게 알려주기 위해 끝까지 봐야만 하는 책임(?)이 있다. 타인의 사고나 죽음을 생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기 짝이 없는 일이다. J에게 미래를 보는 능력은 차라리 저주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W가 없다면 말이다.

아울러 화이트 W가 왜 그토록 DJC에 집착하는지 그 단서가 하나 공개되었다. 설정상 화이트 W는 DJC의 가이드인 W에서 분리된 인물이다. 원래 100년전 고종의 아들이었던 이설은 왕가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J는 그를 살리기 위해 뭔가 DJC의 힘을 빌렸고, 그 과정에서 그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분리되었을 것이다.

아마 J와 함께 있는 W는 원래 이설의 상냥함과 친절함과 고귀함과 선함 등 말그대로 ‘좋은 면’들만이 뭉쳐졌을 것이다. 반면 화이트 W는 시기와 질투와 원망 등 나쁜 것들이 뭉쳐졌을 가능성이 크다. 거기엔 아마 이설이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이 되면서 겪게 될 부작용(?)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설은 W로 변하면서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J에게 볼 수 있듯이, 모든 능력이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뭔가를 얻는다면 뭔가를 내놓아야만 한다. 화이트 W는 W가 태어나는 순간,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시때때로 늙거나 어린아이가 되는 천형을 받은 것이리라.

 

그러나 이설의 나쁜 면만 뭉쳐진 화이트 W가 저주만 그대로 받은 듯 싶다. 따라서 애초에 시기와 원망-질투-원망등이 뭉쳐진 화이트 W는 DJC와 J등을 미워하는데, 더더욱 그들을 미워하고 그 공간을 저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아마 그는 자신의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고편에 화이트 W가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힌 J의 목을 조르는 장면도 이해가 된다. 아마 J가 죽는 다면 자신의 ‘영원한 고통’도 끝난다고 본 건 아닐까? 모든 것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말이다.

 

EP 5 '꿈을 약속하다'는 다시 한번 ‘인플루언스’란 주제에 첨작하고 있다. 여기에 나온 이승규란 인물은 항공기 정비사다. 그는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하는 인물이다. 허나 그의 그런 노력을 사장은 갑갑하게 본다.

당장 더 많은 비행기를 띄워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정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그 때문에 차질을 빋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로서도 이젠 답답하다. 열심히 해도 알아주는 이 없고, 적당히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아니 사장은 오히려 그것을 원한다. 그러나 항공기 정비사로서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지는 그로서는 망설이게 된다. 여기서 W의 예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단순히 금이 간 술잔을 보고 승규란 인물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자기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플루언스>에 나온 인물들은 여태까지 대단한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 앵커, 대기업 사장, 유명한 화가의 아들, 과학자 등. 그런데 이번 그래픽노블에선 영향력 있는 인물로 항공기 정비사인 이승규란 인물이 등장했다.

 

DJC엔 단순히 돈 많고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뿐이 아니라, 이승규처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인’들도 당당한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W는 적당한 조언을 내준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W같은 멋진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박상선의 말마따나 이는 어떤 의미에선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현명한 인물이 옳은 길을 제시해주는 셈이니 말이다.

EP 4 '약속의 전설‘과 EP 5 '꿈을 약속하다'는 박상선 작가의 말처럼 ‘모두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남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기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쉽게 남에 비해 자신에겐 엄격해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EP 4 '약속의 전설‘와 데 5 '꿈을 약속하다'는 제목인 ‘인플루언스’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끔 만들었다 여겨진다.

아울러 이번 EP 5 '꿈을 약속하다'로 박상선 작가의 그래픽 노블 부분이 끝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작가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지 그저 흥미진진하게 기다릴 따름이다.  - 또한 시즌 2도 준비중이라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이 역시 궁금하다 -

이제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EP 8. ‘운명의 약속 II’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EP 7. ‘운명의 약속 I’의 내용을 생각해 볼 때, 화이트 W와 W가 나뉘어지게 된 이유, J가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갇히게 된 이유 등이 밝혀질 것 같다. 아울러 예고편에서 화이트 W가 J의 목을 조르는 위기에서 어떤 일 등이 벌어질지 매우 궁금하기 짝이 없다. 물론 이 모든 것은 www.the-djc.com 에서 곧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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