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덩샤오핑 사후의 중국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朱雀 2011.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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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1997년 2월 19일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때,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선 중국공산당이 무너질 것이라 보았다. 이들의 시각에선 1대 권력자인 마오쩌둥의 경우 카리스마로 중국을 휘어잡았고, 비록 주석은 아니었으나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더불어 공산당혁명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개방과 성장을 촉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으나, 세 번째까진 권력승계자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왜냐하면 서방언론의 눈엔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한세트로 보았고, 구소련이 시장경제를 채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1대와 2대 권력자와 달리 3대부터는 국가를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의 권력승계를 두고 내부에서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 아닌가? 그렇다!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이 권력승계했을 때 많이 들었던 시나리오다. 어쩜 10년 전에도 똑같은 시나리오를 쓰고 보는 것인지, 참 식상하다. 도대체 누가 시나리오를 쓰는 것인지. 쯔쯔-

 

근데 실상은 2011년 우리가 보듯이 장쩌민-후진타오 그리고 5대 권력자인 시진핑까지 평화롭게 이양될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중국은 현재 미국과 더불어 G2라 불리우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2003년 이후 거의 10%이상이었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분명 중국공산당의 1당 독재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부패한 이들이 너무 많아서 ‘부패 척결’를 위해 애쓰는 렌장 현의 권력 1위인 당서기는 평상시에 방탄복을 입고 경호원을 대동해야 될 정도다. 그뿐인가? 5천만명은 부자지만 8억명 이상의 인구가 절대빈곤을 시달리는 부의 심각한 불균형은 오늘날 중국을 위협하는 심각한 암덩어리다. 게다가 부족한 물과 전력 그리고 날이 갈수록 오염되어가는 환경 등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왜 커다란 소요 없이 이렇듯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런 요인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분명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공산당이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인정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산당외엔 다른 당을 가져본 적이 없는 이들로선 대안이 없다. 게다가 이미 1916년 위안스카이가 죽은 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기까지 군벌시대를 겪은 이들로선 다시 그런 ‘혼란’을 겪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우리의 경우, 신라 천년, 고려 오백년, 조선 오백년 식으로 한번 나라가 세워지면 주욱 이어져나갔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큰 영토 탓인지, 통일된 시기보다 혼란기가 많았다. 특히 춘추전국시대는 진나라가 통일될 때까지 무려 오백년 정도를 혼란기로 보냈다. 따라서 중국인에게 통일되어 있지 않는 혼란기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또한 이미 5천만명의 부자에게 현재는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상황이라 바뀌길 원하지 않는다. 젊은 층에서도 중국공산당에 대해 워낙 주입교육을 받은지라, 별다른 비판의식이 없다. 나이든 세대도 1966년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워낙 혹독한 시련을 겪은지라, 중국인은 체제비판을 상상조차 못한다.

 

권력서열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기술관료 출신인 탓에 이들은 모두 경제와 기술에 대해 해박하다. -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고, 일본이 남긴 공장조차 굴릴 기술자가 없었고, 그나마 있던 기술자들도 장제스를 따라 타이완으로 건너간 등의 참혹한 역사 탓이 아닐까 싶다 - 덩샤오핑이 유지가 아니더라도 경제발전에 목숨을 걸 정도로.

 

게다가 중국인의 종교는 ‘돈’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철두철미한 이들이다. 우리가 보기엔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말장난에 불과하지만,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덩샤오핑의 말처럼 실용주의가 가능한 것이 또한 중국인이다.

 

우린 우리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고, 그것이 진리인양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중국인은 5천년이 넘는 역사 동안 긴 혼란기와 짧은 평화기를 가지면서 나름대로 구축한 세계관이 있고, 중국만의 특수성에 기초한 공산주의 정권은 수많은 내부모순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깨질 것 같진 않다. ‘수레바퀴는 굴리기 어렵지만, 한번 구르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어서 스스로 굴러간다’ 오늘날의 중국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싶다.

 

 

참고 : <중국 읽어주는 남자> <한권으로 읽는 중국인의 실체> <중국이라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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