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3D를 넘어선 4DX를 체험하다!

朱雀 2011. 1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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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필자는 CJ의 초청으로 새롭게 청담동에 오픈한 청담CGV씨네씨틑 가게 되었다. 몇 년 전에 가봤지만, 당시 씨네씨티 극장은 압구정에 위치했지, 화질도 음질도 최악인 극장으로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여 CGV로 새롭게 편입한 청담CGV씨네씨티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13층에 위치한 4DX의 체험이 워낙 끝내주었던지라,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해볼려고 한다.

 

요새 영화치고 3D가 아닌 영화가 별로 없다! <아바타>의 충격 이후, 한동안 3D로 찍지 않은 영화들까지 3D로 억지로 컨버팅해서 상영해서, 관객들로부터 ‘무늬만 3D’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 3D영화라고 하더라도 카메라 몇 대를 동원해서 찍는 것인데, 입체적인 효과를 느끼기가 어렵다. <아바타>처럼 아예 3D 그래픽으로 컴퓨터상에서 제작된 방식이 아니면, 완벽한 입체영상을 구현하기 어려운데, 이마저도 픽사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원래 3D로 제작해도 이를 3D를 상영하는 노하우가 없으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여하튼! 이제 중요한 4D로 넘어가보자. 3D도 그렇지만 4D는 사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놀이공원 등에 가보면,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위태위태한 철로를 기차 한량에 타고 기분을 느끼게 해주거나, <쥬라기 공원>을 도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한 것들이 있었다.

 

앞에선 정신없이 영상이 휘몰아치고, 좌석은 앞뒤 혹은 좌우로 흔들리면서 다른 세계에 온 착각을 느끼게 했다. 근데 이거 10분을 못 간다. 애초에 내용 없는 영상은 금방 질리고, 의미없는 좌석의 흔들거림은 유치찬란함을 느끼게 해줄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비싼 돈 주고 3D도 잘 안보는 편인지라, 4D에 대해선 ‘그게 뭐다냐?’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하필 당일날 보게 된 영화가 <리얼 스틸>이라 짜증 제대로 났다. 왜냐고? 이미 최근에 감상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아! <신들의 전쟁>같은 영화면 얼마나 좋아? 왜 하필이면 본 영화야~아이구 두야~” 그러면서 머리를 부여잡고 의자에 앉았다. 캄캄한 좌석에 앉으면서도 여태까지 앉았던 극장좌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휴 잭맨이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첫 장면이 흘러나왔다. 카메라의 시선은 하늘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 순간 의자가 마치 구름위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나도록 움직였다.

 

‘으. 이런 느낌이면 멀미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순간 가방속에 검은 비닐 봉지가 있는지 살짝 고민하게 되었다. 그 다음 순간, 휴 잭맨이 조정하는 엠부쉬가 2천 파운드의 황소와 격돌하는 장면에서 시원한 액션에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노이즈 보이가 경기장에서 마이더스와 싸우거나, 아톰이 다른 로봇들과 복싱경기를 하는 장면에서 4DX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강철 주먹과 주먹이 서로 오고가고, 서로의 강철장갑이 너덜너덜해지고, 머리가 돌아가고, 몸체가 부셔져가는 느낌이 사정없이 전해져왔다.

 

서로 주먹을 교환할 때 마다 좌석은 좌우나 위아래가 아닌 대각선으로 움직였으며, 이전의 놀이동산에서 느꼈듯이 단순히 크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조정을 통해 관객의 체험도가 높아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의자는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선 강한 바람과 드라이아이스를 쓴 연기 등이 피어올라 영화 보는 재미를 몇 배로 높여주었다. 게다가 좌석에 위치한 센서들은 로봇이 입은 데미지의 부위 등을 마치 지압 마사지 기기가 몸을 꾹꾹 눌러주듯 눌러줘서, 처음 경험해본 나머지 놀란 여성 관객이 ‘엄마야’하고 비명을 지르게 만들 정도 였다.

 

특히 절정은 아톰과 로봇리그의 챔피언인 제우스가 경기장면이었다! 제우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화면에서 수많은 플래시가 터졌는데, 영화관 곳곳에서도 플래시처럼 조명이 순간 반짝 거렸고, 제우스가 점프를 해서 경기장에 착지하자, 영화관 좌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한마디로 단순히 관객이 앉아있는 좌석뿐만 아니라, 영화관 전체가 관객이 영상과 음향을 넘어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리얼 스틸>은 이미 한번 본 영화였다. 그런데 4DX로 감상하니 새로운 영화를 본 기분 이었다! 그만큼 새로운 기분이었다. ‘지 까짓 게 별거 있겠어?’라는 선입견은 ‘우와~새로운 세상이다!’라고 감탄사를 나오게 만들었다.

 



의자의 머리받침 부분과 앞좌석의 뒷부분에는 공기 주머니(?)가 있어서, 장면에 맞춰
공기가 나왔다. 처음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옆에서 크게 바람을 분줄 알고 돌아봤다.
그것도 부족해서 '피슉~피슉'해서 바람소리가 나고, 연기까지 터져나오는 특수효과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몇배로 늘려주는 깜짝효과도 있었다. 정말 말그대로 새로운 체험이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4DX는 CGV가 기존의 4D플렉스를 뛰어 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명명한 것이었다. 의자 모션에 상하-좌우-앞뒤의 3축이 아니라 좌우수평을 추가한 4축 모션을 구현해서 더욱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느낌을 주도록 했고, 의자 크기도 기존 보다 크게 해서 안락함과 느낌을 주는 데 최적화 시켰다.

 

아울러 스크린 후방과 벽면 그리고 천장까지 모두 84개의 스피커를 동원해서 어느 자리에 있던지 최상의 소리와 방향성을 들려주기 위래 설계했다고 한다. 여태까지 자료들을 보면서 ‘너무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군’이라고 삐딱하게 여겼는데, 이번만큼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총 84개의 스피커가 촘촘히 박혀있고, 영상 역시 매우 선명해서, 더더욱 4D체험이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효과를 발휘햇다. 한마디로 기존 영상과 음향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극장이었다!




4DX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아바타>를 2D로 감상하고, 3D에 아이맥스로 감상한 것 이상으로 느낌의 차이가 매우 크다! 한마디로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제대로 해낸다고 할 수 있겠다.

 

우연히 본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한 탓에, 좀더 4DX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매트릭스>가 우리에게 액션영화로 기억되는 이유는, 필요할 때 딱 임팩트 있게 액션을 화려하게 넣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4DX가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내내 의자가 덜커덩 거리는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순간에 임팩트 있게 예상 불가능하게 의자가 움직이면서, 소리와 영상으론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특히 연기와 바람과 감촉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영화를 시각과 청각을 넘어서 공감각적으로 체험케 해주는 4DX는 꼭 한번 이상 관람해보기를 추천할 만한 멋진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만큼 매우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이 될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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