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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AMA 취재를 마치고 그 다음날 발걸음을 가볍게 향한 곳은 싱가포르에서 최고의 놀이공원이자 휴양지로 각광받는 센토사를 향했다. 버스는 안내방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린 편리하고 쉬운 MRT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모든 사진은 1600픽셀로 처리되었습니다. 클릭하면 원래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우리가 묶고 있는 호텔 근처역인 클락 키에서 하버프론트까지는 겨우
7분 남짓. 정말 이 정도면 띵호아~아닌가? 싶었다. 센토사섬은 도심에서 왠만하면 20분 거리 남짓에 위치하고 있다는 데, 우린 더욱 가까운 곳에 위치하니 기분이 좋았다.

 

MRT를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곳엔 정말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다. 백인부터 시작해서 누가봐도 아랍인지 티나는 희잡을 쓴 여인과 인도네시아 여성, 중국인 그리고 다양한 관광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아침 일찍 서두른다고 나왔으나 오전 10시가 넘은 탓일까? 우리가 내리는 하버프론트역에선 많은 이들이 내렸다. 아무래도 이들 역시 관광이나 휴양의 목적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것 같았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면서 우린 케이블 카를 찾았다. 하버프론트에서 센토사로 들어가는 방법엔 몇 가지가 있다. 모노레일-버스-택시 등이다. 그러나 우린 일반적인 방법을 버리고 조금 특별한 것을 택했다!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하버프론트 역에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는 입구를 찾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친절하게 방향표시가 되어있었으나, 아무래도 초행인 탓에 헤맬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케이블카를 선택한 이유는 몇가지가 되지만, 그중 첫 번째는 공짜!라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여행시 받은 쿠폰북에는 이곳 케이블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안고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곳으로 오르니 수십개의 케이블카가 재빨리 승객을 태우고 이동시키고 있었다. 내 눈에 비친 싱가포르의 첫인상은 빨리빨리였다.

 

MRT를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도 너무나 빠른 속도 때문에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다. MRT역시 너무나 빨리 움직여서 체감 이동시간이 별로 걸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 케이블카 역시 재빨리 승객을 태우고 움직여서 그런 싱가포르의 첫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일명 쥬얼 박스라고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면서 가장 크게 인상 깊은 점은 ‘Canon’이란 마크였다! 쥬얼 박스는 온통 검게 칠해져 있는데, 곳곳에 ‘Brilliantly captured. Brilliantly rememberd’ ‘Enjoy the bird’s eye view’ 같은 몹시 인상적인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 문구들은 전혀 허황된 말이 아니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쉽게도 우리가 센토사에 들어오는 날이 구름이 많이 낀 탓에 탁 트인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싱가포르의 멋진 풍광을 즐기기엔 충분했다.

 

하버프론트역쪽엔 고층 건물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서 대칭미와 균형미를 이루고 있었고, 센토사쪽엔 호텔과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타워 그리고 놀이공원의 여러 가지 시설들과 지금도 계속해서 공사중이며, 더더욱 입장객들을 즐겁게 해줄 시설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800미터의 거리를 쥬얼박스를 타고 지나가는 순간은 정말 짜릿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바다를, 긴거리를 케이블카로 지나간 적이 없었기에 그 경험은 더욱 소중했다. 쉼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나의 부족한 사진실력에 아쉬움을 토하고 또 토했다.

 

그러나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곳에 올린 사진만으로도 필자가 느낀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풍광이 조금쯤은 전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800미터의 거리를 쥬얼박스로 빠르게 이동하다보니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필자는 에버랜드에서 T-익스프레스를 타고 비명을 지를 정도로 약한 인물이다. 20대때는 좀 더 담대했던 것 같은데, 30대를 넘어서니 간이 쪼그라들었는지 피가 튀는 영화도 점점 못 보겠고, 놀이기구등은 무서워서 점점 더 타지를 못하겠다.

 

이것도 놀이기구가 아니것만 왜 그리 무섭게 느껴지고, ‘이거 혹시 중간에 멈추거나 떨어지는 것 아냐?’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혼자 하고 있었다. 원래 쥬얼 박스는 이름 그대로 바닥까지 투명한 강화유리로 해서 풍경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했었다는데, 이번에 통합되면서 완전 투명한 쥬얼박스는 사라졌다고 한다. 나중에 그 소식을 알고 얼마나 혼자 안심했는지 모른다.

 

사진을 찍으면서 고소공포증을 살짝 느끼면서, 한국의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겁쟁이인 나와 달리 그녀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너무나 재밌어하고 즐거워한다. 만약 그녀가 이 풍경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티없이 맑고 밝은 그녀의 성품이라면 이 경치를 보면서 무척 즐거워하고 행복해했을 것이다.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 생각엔 안타까움이 일었다. 확실히 사랑은 이성을 앞서는 것 같다.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나누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함께 먹고 싶다더니...

 

그러나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지금 이순간은 다신 되돌아오지 않으니 말이다.

 

800미터의 멋진 케이블카의 경험이 끝나니, 관광의 도시답게 케이블카를 탈 당시 직원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팔리고 있었다. 각자 자신의 DSLR 카메라를 들고 온 우리들로선 그런 사진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기록을 위해 캐논이라 적혀있는 장소를 찍으니 직원이 제지를 했다. 치이~에이고 치사하고 드러버라. 우리나라 기업들도 캐논을 벤치마킹해서 국내외 멋진 풍경이 있는 곳에 자사의 로고를 받아서 관광객들에게 기억될 수 있게끔 하면 어떨까 싶다.

 

아마 이 케이블카는 신혼여행차 온 부부와 가족여행으로 가족, 그 밖에 갖가지 사연을 안고 온 전세계인들이 타면서 갖가지 추억으로 그들의 뇌리에 아로새겨졌을 것이고, 거기에 캐논은 큰 노력 없이 덤으로 각인되는 효과를 얻었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스토리텔링이 완벽한 한편의 광고물로서 손색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는 데 자연스럽게 회사가 기억된다?! 이만한 선전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센토사에 입성해서 인포메이션을 찾았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센토사에 입성했다면 반드시 가봐야할 멀라이언 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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