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국민의 70%가 수신료인상에 동의한다는 황당한 KBS 뉴스

朱雀 2012.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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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채널을 돌렸다가 KBS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눈이 믿기지 않는 뉴스를 보았다. 바로 국민의 70% 이상이 수신료 인상을 조속히 처리해야 된다는 이야기였다.

 

뒤이어서 나오는 수치들은 더욱 가관이었다. 국민의 65.5%수신료가 다른 나라보다 낮고’, 수신료 인상액 천원에 대하 67.5% 낮다고 여기고, 국회에서 수신료 이상이 조속히 처리되길 동의한다는 답변이 64%라는 통계가 계속해서 나왔다.

 

게다가 뉴스 후반부의 길환영 KBS 부사장의 말은 그야말로 희대의 걸작이었다!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시청자의 반대가 아니라 정치권의 이해 관계 때문이란 말이었다.

 

이쯤되니 하고 싶은 명언이 떠오른다.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지요?’신뢰 수준 95%라는 뻔뻔한 주석은 정말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쯤되면 국민을 호구나 봉으로 아는 것도 세계 기네스북 수준이다- 우선 좀 반대되는 수치를 내놓아 보겠다.

 

지난해 초 한국방송 새노조가 내부 기자와 PD 1300여명을 상대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공정성이 악화됐다는 응답의 94%에 이른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스스로 이런 진단이 나왔다면 정말 심각한 것 아닌가? 그리고 KBS가 시청료를 인상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국민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재작년에 500여개 이상의 시민단체들이 시청료 인상반대를 소리 높이고, 6개월이 넘도록 KBS방송국 앞에서 1인시위가 이어졌는지, 현재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시청료 인상 반대를 그토록 외치는지 KBS만 모른다면 정말 할말이 없다.

 

우선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자! 정말 국민은 그깟 돈 천원이 아까운 것인가? 물론 가정에 따라선 그 천원이 몹시 큰 돈일 수 있다. 그러나 월급 빼고 모든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국민들은 그 정도 부담은 질 수 있다.

 

문제는 KBS가 그토록 말하는 공정성과 공공성을 스스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KBS 정연주 사장은 배임혐의로 사장 자리에서 쫓겨났다. 얼마전 무죄판결에서 드러났지만 그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

 

오로지 MB정권에서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1단계로 공공방송에 말 잘 듣는 인사를 심어놓기 위해서였다. 이후 KBS가 보도한 행태를 보라. 철저하게 국민의 알고 싶어하거나 궁금한 것들은 제껴둔 채,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았던가?

 

시청료 천원이 오르면, KBS 지역광고와 라디오등의 광고는 전면 폐지된다. 겉보기엔 올바른 것 같지만, 문제는 그 광고료가 어디로 가느냐?’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그 광고료가 아직 자립기반이 허약한 종편으로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를 적극 밀고 나간데서 <나꼼수>식으로 말하자면 소설 한편이 그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고결하신 최시중 방통위원장께선 절대 그럴 분은 아니지만.

 

KBS의 뉴스는 정말 너무 뻔뻔해서 어이상실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국민들 사이에서 시청료 인상 반대를 넘어서서, ‘KBS 폐지란 외침이 왜 나오는지 듣지 못한다면, 조만간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단순히 KBS시청료나 꼬박꼬박 내주는 봉이 아니다. 섬겨야할 주인이다. 주인을 섬기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민주통합당의 대표 경선 TV중계를 거부하며 압박하는 등의 자세를 취하는- KBS는 그 끝이 어찌될지 스스로 지켜보라! 그 어떤 스펙타클 판타스틱 무비 보다, ‘상상 그 이상의 결말을 스스로 멋지게 맞이하게 될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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