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시청자를 배꼽 잡게 만든 임시완의 굴욕, ‘스탠바이’

朱雀 2012. 5.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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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등장인물 꼽으라면 아마 상당수는 임시완을 꼽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40%대 시청률을 자랑했던 <해품달>에서 허염역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기 때문이다.

 

극중 임시완은 얼굴 잘생기고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는 모범생이다. 게다가 요새 힘들어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는데도 전국 40등이나 하는 대단한 수재다! 이에 반해 앞집에 사는 김경표는 김수현 PD의 동생으로 사고뭉치에다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다.

 

무식이 튀다 못해 흐르는 고경표는 자신을 1년간이나 쫓아다니는 김예원이 자신을 버리고 임시완을 쫓아다니면서 열등감에 쩔어 살고 있다. 그런데 어제 <스탠바이>에서 의외의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소개팅에 나간 임시완이 0표를 얻는 굴욕의 사건이었다! 김경표는 어느 날 다짜고짜 임시완을 소개팅으로 끌고 온다. 원래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펑크를 내서 대타를 하라는 것이었다.

 

2:2 미팅에서 임시완은 여자들에게 틱틱댄다. 인터넷 용어를 쓴다고 타박하고 여자들을 잘 상대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내심 여태까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을 선택할 줄 안다.

 

짝을 패러디해서 공원에서 도시락 먹기로 한 여자의 선택에서 놀랍게도 두 여자 모두 경표를 선택하는 의외의 일이 벌어진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에 임시완은 거의 멘탈붕괴 직전까지 간다.

 

경표가 ‘0라고 놀리자, 임시완은 화가 난 나머지 다시 한번 2:2 미팅을 하기로 한다. 경표를 이기기 위해 임시완은 인터넷 용어를 외워오고 심지어 최신 댄스곡까지 연습해서 여성들 앞에서 매력을 어필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또 2명 모두 경표를 선택함으로써, 시완은 경표에게 내기에 져서 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굴욕을 당한다.

 

여태까지 <스탠바이>에서 항상 임시완은 많은 여성들이 따랐고,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시크 도도한 임시완의 표정과 행동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에서 그렇듯이 스펙 좋은 이성이 잘난척 하다가, 누구에게도 선택당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는 것처럼 시완 역시 굴욕을 당하는데, 묘하게 시청자에게 쾌감을 주는 구석이 있다.


바로 엄친아를 평범남이 이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TV를 보는 대다수의 남성들은 엄친아보다 평범남이 많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경표를 응원하게 되는 것일지도.

 

그러나 알고 보니 이는 철저한 경표의 속임수였다. 평소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시완 때문에 굴욕을 자주 당한 경표는 특별히 두 명의 여자들에게 부탁해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한 것이었다.

 

순진한 임시완은 그것도 모르고 김경표에게 당한 것이었다! <스탠바이>는 시트콤이다. 어떤 이미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상화 자체는 식상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만만한 시완이 경표에게 여성들의 표가 몰리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이기기 위해 오기를 부리는 장면들은 마치 실제 같아서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경표 역시 평상시 여자들이 시완만을 챙기고 자신을 무시하는 굴욕을 당하자 복수를 다짐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2:2 미팅에 임하는 자세로 시청자를 빵 터트렸다!

 

어제 에피소드는 선택 당시의 긴장감을 의외로 잘 전달했으며, 시완 역시 늘 여성에게 인기만점 이다가 의외의 상황에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멘붕하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앞으로 그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트콤에선 연기자는 사정없이 망가질 줄 알아야 한다. 임시완은 그런 의미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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