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민정의 연기력은 왜 혹평일색인가? ‘빅’

朱雀 2012.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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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작한 의 방영이후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필자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극중 여주인공인 길다란역을 맡은 이민정에 대해서 혹평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드라마와 영화 등을 많이 봐온 필자의 눈으로 봤을 때 이민정의 연기력은 아쉬운 대목이 몇몇 군데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꽤 괜찮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인터넷 상에선 이민정의 연기력에 대해서 혹독한 비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우선 그 이유를 이민정의 발음에서 찾고 싶다.

 

이민정은 다른 여배우에 비해 비음이 많다. 흔히들 말하는 코맹맹 소리가 섞여 있다. 평상시 말할 때도 조금 있는 편인데, 흥분하거나 연기에 몰입하면 비음이 더욱 강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비음이 섞인 소리는 간들어지면서 귀에 강하게 꽂힌다. 그런데 대다수 여성의 비음은 애교를 부릴 때 많이 쓴다. 이런 일반적인 패턴 때문에 이민정은 특별히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애교를 부리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 게 아닐까?

 

두 번째로 이민정은 올해 만 30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에서 이민정은 뿌잉뿌잉감사합니다같은 유행어를 천연덕스럽게 한다.


 

이는 18살짜리 고등학생이 30살의 의사가 되는 설정상 다소의 과장이 섞인 장르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평상시 털털한 이민정의 모습과 다른 작품에서 비교적 진지하고 어른스럽게 나온 그녀가 갑자기 뿌잉뿌잉같은 애교를 부리자, 시청자들은 그 부조화를 참지 못한 게 아닐까?

 

무엇보다 극중 이민정이 맡은 길다란은 기간제 교사로 현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반해 그녀가 약혼한 서윤재는 의사로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길다란은 무능력자로 잘난 남자를 만나서 팔자를 고쳐보려는 여성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여성들은 비록 로코에서도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덕을 보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에서 이민정은 (원래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서윤재에게 빌붙으려는 인물로 오해를 받기 쉽다. 이민정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보기 드문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예쁜 얼굴만 믿고 주연 자리를 꿰차는 것이 아니라, <그대, 웃어요>에선 웨딩드레스를 입고 펑펑 울어서 팬더가 된 얼굴을 보이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선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등 나름대로 연기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다.

 

따라서 초반에는 일부 시청자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있는 그녀가 점차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녀가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에 주눅 들지 않고, 애교만점의 길다란선생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해주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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