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감동적이었던 김응수의 연기론 ‘고쇼’

朱雀 2012. 6.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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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쇼>에는 감수성을 주제로, 조권-이종혁-김응수-이경실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그중 가장 눈길이 간 인물은 <닥터 진>에서 매력적인 악연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응수 였다!

 

김응수는 <추노>에서 정승으로 깊은 마력을, <닥터 진>에서 조선말기 안동 김씨의 수장인 김병희로, 40%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해품달>에선 윤대형 역으로 각각 깊은 인상을 남겼다.

 

놀라운 것은 그가 여태까지 출연한 영화 53편 중에서 악역을 겨우 7개 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우리가 그를 악역으로 인지할 정도라는 점이다! 그의 전설적인 연기력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그가 악덕 검사로 황금두꺼비 세 개를 받은 것을 아내 친구가 오해해서 고해바쳤다는 믿기지 않는 일화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는 연기를 하기 전에 자신이 하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뒤져본다고 했다! 세종때를 배경으로 하면 세종실록을 읽고, 영화 <코리아>를 위해선 1991년 당시의 신문기사를 모조리 찾아읽고, 심지어 <닥터 진>을 위해선 원작만화를 모조리 읽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사실 김응수 정도의 내공이면 그저 대본을 읽고 어느 정도 연기해도 주변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원작만화는 현재 국내 드라마와 다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읽지 않더라고 그가 연기를 하는 데 별로 지장이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기를 좀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주변지식을 쌓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연기론은 많은 후배연기자들이 본받을 만한 게 아닌가 싶다.

 

오늘날 아이돌이나 인기 연예인은 손쉽게 주연을 꿰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발연기와 어색한 발음으로 인해 원성을 듣는 경우가 많다.



 

50살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응수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은 이렇듯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눈에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김응수의 연기론이 무조건적으로 맞다곤 할 수 없다. 그러나 김응수처럼 오래가고 대중들이 계속해서 사랑을 받기 위해선 단 한 장면을 위해 2킬로 넘는 달리기를 하고, 자신만의 악역을 만들기 위해 연기철학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불과 몇분에 불과한 짧은 이야기였지만, 김응수의 연기론은 오늘날 연기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다고 여겨진다. 더불어 그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 대목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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