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사의 품격’의 폭탄?!

朱雀 2012. 6.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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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신사의 품격에선 박주미가 네 남자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면서 새삼 큰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신사의 품격>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미스테리부분이다! <신사의 품격>에는 현재 콜린이란 고3 정도의 남자가 등장했는데, 이 캐릭터는 처음 등장할때부터 네 남자에게 둘러싸인 박주미의 사진을 들고 등장했다.

 

꼭 설명은 없지만, 네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 콜린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콜린은 한국에 들어왔지만, 임메아리를 통해 네 남자 주변을 기웃거릴 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진 않다.

 

 

그런데 문제는 콜린이 처음 등장한 것은 2화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벌써 콜린이란 미스테리 인물이 등장한지 6회가 지났다는 사실이다.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뭔가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현재 김은숙 작가는 기존의 스타일에서 탈피해서 변화해가는 과정에 있다! 좋은 예가 바로 이번 <신사의 품격>이다. ‘신품은 이전까직 작품과 달리 한꺼번에 네 커플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20년째 막역한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한꺼번에 네 커플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르게 등장시킨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일 수 밖에 없다.

 

김은숙 작가의 그런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현재 네 인물간의 갈등구조는 뭔가 겉 돈다는 느낌에서 자유롭지가 않다. 콜린은 아마도 좀 더 극 후반부에 강력한 히든카드로 쓰기 위해 아끼고 있다는 것은 안다.

 

네 남자중 누가 아버지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네 명 모두 현재 진행중인 연애에 콜린은 폭탄이 될 수 밖에 없다. 김도진이 아버지라면 서이수와의 연애는 어렵고, 임태산이 아버지라면 홍세라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최윤 역시 가뜩이나 전 부인과 사별한 사이인데 임메아리랑은 더더욱 되기 어렵다.


 

이정록은 그 바람기 때문에 박민숙에게서 이혼운운당하는 상황에서 바로 집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콜린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네 남자의 삶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힐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폭탄은 그 존재를 모를 때 가장 무서운 것이다! 폭탄이 터진 다음에는 그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고철일 뿐이다. 긴장감은 적절한 순간에 나설 때만 최고조로 달한다. 지금처럼 네 남자의 주변을 가끔 뱅뱅 도는 모습은 오히려 흥미도만 떨어질 뿐이다.

 

문제는 또 있다! 임태산이 자신의 동생 임메아리와 최윤과의 교제를 반대하는 부분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임태산은 자신의 동생인 임메아리를 베이비라고 자신의 핸드폰에 입력하고 다닐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따라서 전 부인과 사별한 친구에게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듯이 최윤은 변호사로서 유능하고 전 부인을 잊지 못해서 4년간 장모님에게 최선을 다할 정도로 멋지기 그지 없는 인물이다.


 

따라서 초반에는 반대할 수 있어도, 이토록 몇 년째 꾸준하게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게다가 임메아리는 고등학생 이후 꾸준하게 최윤만을 바라보고 있다. 짝사랑도 이정도면 지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렇듯 <신사의 품격>의 중요한 사건들이나 주요한 이야기들은 현재 시청자에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나 그 임팩트가 약한 게 사실이다. 김은숙 작가가 좀 더 자신의 작품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다소 잡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와 중심 사건 그리고 갈등구조를 어떻게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드냐?가 김은숙 작가와 <신사의 품격> 제작진들이 풀어나갈 과제라고 여겨진다. 그걸 앞으로 해결한다면 <신사의 품격><씨크릿 가든>때의 영광을 재현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시청률 20%대 진입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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