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와 현실풍자의 끝판왕! ‘무한도전’

어제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서 ‘약속한대로’가 방송되었다! <무한도전>은 어제 단 한편만으로도 왜 자신들이 ‘레전드’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간단히 살펴보자! 잘 알려진대로 오늘날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투브 누적 조회수 1억을 넘어서서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아이튠즈 1위까지 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YG와 싸이의 유연한 대응은 오늘날 각종 <강남스타일>의 패러디물이 올라오면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무한도전>에는 <강남스타일>에 출연한 인물이 무려 두 명이나 된다!

 

바로 엘리베이터에 등장한 노홍철과 주차장에 등장한 유재석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다고 했을 때, 그 기획력과 파급력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북경으로 날아간 노홍철-하하-대준-정형돈의 북경팀은 그야말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 해야만 했다. 이에 정형돈은 붉은 색 런닝을 입고 활보하면서 그의 미친 존재감을 내뿜었고, 하하와 노홍철은 <패왕별희>의 분장을 통해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경극적 이미지를 차용해오는 용감함을 보여주었다.

 

거기서 나아가서 그들은 우리가 어린시절 <취권> 등의 무협영화를 보면서 키웠던 꿈을 만리장성과 중국 현지 레스토랑에서 무술을 하는 패러디 행동을 통해 극대화시켰다! 특히 군만두 하나를 놓고 그들이 혈투를 벌이다가 끝내 서로의 입에 든 만두를 빼앗아 먹는 살신성인(?) 개그는 다소의 혐오감을 자아내긴 했지만 웃음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한 독도팀은 태풍으로 인해 독도행이 좌절되자 각종 소품과 유재석의 살인적인 진두지휘아래 ‘무도스타일’을 한컷트씩 완성해나갔다!

 

길은 물개-거북이-문어-멍게에 이르는 다양한 해양생물 분장으로 인해 그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정준하는 비만새와 인어로, 박명수와 유재석 역시 다양한 분장으로 웃음을 전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무한도전>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용왕님이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케이블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은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무한도전>은 이전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보여줬기 때문에, 다른 패러디는 놀랍지 않았지만, 공중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케이블을 암묵적으로 무시하고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 공중파에서 케이블의 인기 드라마를 대한민국 대표예능이 패러디하는 모습에서 새삼 왜 <무한도전>이 레전드인지 생각게 했다.

 

<무한도전>의 패러디도 패러디지만 풍자역시 만만치 않았다! 스태프를 향해 ‘그만 찍어’라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이상하게 우리 사회 각종 현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북경팀과 독도팀이 각자 찍은 뮤직비디오를 시사하는 장면이 <신사의 품격>을 패러디하고, 네 명의 신사들이 자주 모이던 ‘망고식스’ 까페로 한 것도 인상 깊었다! 왜? 오늘날 방송가에서 너무나 보편화된 간접광고를 노골적으로 풍자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돈이 많이 필요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간접광고란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허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이제 상표를 드러내는 단계를 지나쳐서 별로 필요도 없는 장면에 특정 상표가 등장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무도>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니까, <무도> 스스로도 자신을 풍자한 셈이라 하겠다.

 

아울러 북경팀이 피부, 머리숱, 가정교육 등의 ‘뮤직비디오’와 전혀 상관없는 항목으로 독도팀의 작품을 평가하는 모습은 현 정부와 방송사 등이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공무원과 직원들을 평가하는 모습과 겹치면서 씁쓸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은 앞서 말한 바대로 단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해가며 웃음을 주었다. 게다가 그런 풍자와 비판의 모습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곰씹어야 제맛이 느낄 수 있도록 마치 숨은그림이나 퍼즐찾기처럼 해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늘날 왜 예능이 가장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