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런닝맨’은 ‘1박2일’을 꿈꾸는가?

朱雀 2012. 9.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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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자 런닝맨은 최근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전조는 다섯 명의 꽃중년을 모시면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종원-고창석-손병호-신정근-임하룡의 다섯 게스트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종원을 제외하면 임하룡은 전설적인 코미디언이고, 고창석-신정근-손병호는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시청자에게 웃음폭탄을 안겨다 준 이들이다.

 

실제로 <런닝맨> 다이아몬드 레이스는 이전까지 박태환-손연재 등으로 대표되는 젊은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빙한 것과는 많은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에 꽃중년 게스트들은 평균 40살 이상의 고령(?)을 자랑한다. 따라서 그들은 <런닝맨>처럼 끊임없이 뛰고 고도의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게임을 따라가기 조금 버거운 면이 있다.

 

그런 탓일까? <다이아몬드 레이스>는 윷놀이판을 응용해서 게임판을 만들고 주사위를 던져서 한칸씩 이동하면서 게임이 진행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유재석이 막내인 보라팀은 초반에는 임하룡과 손병호가 주축이 되어서 관광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서 색다른 웃음을 주었다. 이에 반해 이종원과 송지효가 소속된 초록팀은 최강비쥬얼팀으로, ‘텔라파시레이스와 롤러코스터 노래방을 단번에 통과하는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었다.

 

반면 고창석과 신정근이 소속된 빨간팀은 그들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서 시청자의 폭소를 자아냈다. 롤러코스터에 탄 고창석은 거의 비명 지르기 직전의 표정을 지어내서 웃음을 자아냈고, 7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통과한 후 핫도그 먹고가자고 떼(?)를 써서 또 다른 웃음을 자아냈다.

 

게스트와 런닝맨 멤버 못지 않게 많은 웃음을 준 이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런닝맨>에 참여한 부산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열렬하게 <런닝맨> 멤버들을 환영했고, 야구장 미션에서는 송지효에 이어 하하에게 열렬한 환호성을 보내주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곧 별과 결혼하는 하하를 위해 을 외쳐주는 센스를 보여주면서 새삼 예능이 얼마나 대중과 호흡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계단 과녁을 맞추는 미션에선 박수를 치는 것도 부족해서, 한 여학생은 괴성을 지르면서 응원을 하고, 이를 보고 감명을 받은 김종국이 그녀를 게임에 참가시켰는데, 비록 과녁은 못 맞췄지만, 4층 높이의 건물 유리창에 맞추면서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게다가 또 다른 시민은 광수를 위해 즉석에서 <배신송>을 들려주는 센스를 보여주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전율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벽화마을에선 온 동네 주민들이 물총을 들고 런닝맨 멤버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런닝맨>이 얼마나 시민참여형 게임인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물론 <런닝맨>은 이전 회차에서 한 마을 전체 주민을 멤버로 참여시키면서 게임이 얼마나 사람을 즐겁게 하는지, <런닝맨>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인지 증명해왔었다.

 

그러나 최근엔 김수현과 같은 젊은 스타를 주로 섭외해서 10~30대의 젊은 시청자의 입맛을 좀 더 맞추고자 노력해왔었다. 결과적으로 <런닝맨>의 인기는 초등학생에겐 거의 절대적인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런닝맨>이 일요예능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선 이전의 <12>같은 전국민적인 호응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이번 꽃중년 특집을 마련했다고 여겨진다.

 

일단 꽃중년 멤버들의 나이는 상대적으로 오늘날 TV에서 소외된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그들이 <런닝맨>을 통해서 기존 멤버들 못지 않은 존재감과 활약을 보이는 모습은 더더욱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높인다.

 

거기에 더해 시민들의 능동적인 응원과 참여를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산의 명물과 명소를 소개하는 <런닝맨>의 모습은 스스로가 얼마나 진화되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돌이켜보자! 비록 빠르게 지나가긴 했지만, 부산 시장에 가서 명물 씨앗호떡 등의 대표음식을 먹고, 횟집에 가서 회를 먹고, 놀이공원과 벽화마을 그리고 40계단 등을 찾으면서 부산이란 도시를 나름 멋지게 소화해냈다.



<12>의 경우, 기존의 <6시 내고향> 같은 고향소개 프로그램에 예능을 더했다고 한다면, <런닝맨>은 빠르고 감각적인 예능에 마치 CF처럼 감각적으로 부산의 명소와 명물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할 것이다.

 

<12>이 비교적 단순한 포맷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적인 호응을 자아낸 것은 그 안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게임을 했다는 데 있다. <런닝맨>은 물론 <12>과 똑같아질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런닝맨>만의 방식으로 일요예능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멋진 회심의 일격을 보여주었다. <12> 시즌 21%도 안되는 시청률로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런닝맨>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보여준 에피소드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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