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배려가 빛난 '1박 2일' 글로벌 특집

朱雀 2009. 8.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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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6 <1박2일>은 특별하게 진행되었다. 바로 우리나라로 온 외국인 6명을 초청해 함께 체험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작진의 배려로 미국, 인도,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의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강호동은 외국에서 온 특별한 친구들을 위해 단에겐 자기의 나라를 소개할 시간을 따로 만들어줬다(아마 나머지 다섯 명도 자기 나라 소개를 한 것 같은 방송 시간 등의 문제로 편집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첫 번째 복불복 게임의 경우 전통놀이인 제기차기로 정했는데, 너무 못하는 이들이 있어서 급하게 경기방식을 수정해 다섯 번 파트너끼리 왕복하면 통과하는 걸로 급히 수정했다.

특히 ‘배려’가 가장 돋보인 부분 중 하나는 이승기가 직접 몽의 앨범을 준비해 외국인 여섯 명에게 돌리는 모습이었다. 새롭게 앨범을 낸 엠씨몽을 위해 자비를 들여 CD를 돌리는 모습은 한국인의 ‘정’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복불복 게임의 경우 이긴 세 팀은 페리호를 타고 거하게 차린 수산물을 먹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게 해주었는데, 전복과 오징어회 등 푸짐한 해산물을 준비해 그야말로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 많이 먹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게임에서 져서 땡볕아래서 라면을 끓여먹는 세팀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인 딘이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져서 끓이고 나눠먹으면서 그들 역시 서로 많이 먹으라고 덕담을 나누며 함께 맛있게 먹었다.

<1박2일>을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언어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 상대방의 문화와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 서바이벌 특집과 많이 비교되었다.

15명의 많은 인원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되는 물량공세가 돋보였지만, 거기엔 비정함만이 가득했다. 비록 설정이지만 그들은 서로 모함하고 기회만 되면 탈락시키기 위해 애썼다. 따라서 거기에는 ‘무한 경쟁’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반면 비록 복불복 게임을 통해 천국과 지옥이 갈리는 경험을 했지만, 출연자들은 서로 처음 본 사이임에도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배려는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살짝 바꾸고 싶다.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남을 먼저 존중해줘야 한다. 서로 존중해주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역설적으로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무한 경쟁을 강요하고 상대방을 무조건 ‘적’이나 잠재적인 라이벌로 생각하게끔 유도했다. 따라서 진정한 친구란 현대인에게 찾아보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렸다.

<무한도전> 서바이벌 특집은 그런 면을 예능으로 극대화 시킨 사례라 할 것이다. 반대로 우린 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이들을 만나 친구가 되고 정을 나누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다. <1박2일>은 글로벌 특집답게 6개국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낯선 그들과 함께 동행했다. 때론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피부색이 달라 조금 어색했지만, 그들은 게임을 하고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갔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 하고, 서로의 풍습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그들은 ‘소통’을 해나갔다. 이번 <1박2일>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손과 손을 통해 전파되고 32% 이상의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데는 바로 거기 ‘사람’이 있었고 ‘정’이 있는 탓이었으리라.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을 위해선 배려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1박2일>은 그 어떤 교과서보다 전달했다. 비록 형식은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안엔 어떤 교과서도 더 살아있는 참지식과 경험이 잔뜩 담겨있었다. 그것이 <1박2일>이 오늘날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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