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홍콩 옆집형 성룡의 매력폭발!, ‘런닝맨’

朱雀 2013. 3. 4. 07:00
728x90
반응형



취권, 폴리스스토리, 프로젝트A 등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로 한국인이 사랑했던 액션스타 성룡이 <런닝맨>에 출연했다. <성룡의 트레저헌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어제 에피소드에서 단연코 빛난 인물은 성룡 자신이었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콜라와 사이다 병두껑을 탁자 끝에서 던져서 반대편 탁자 끝에 가깝게 도달하는 이가 승리하는 게임에서 성룡은 하하가 의도치 않게, 성룡의 병뚜껑은 밀어주고 본인은 아웃되는 도움을 받자 엄청나게 기뻐했다.

 

그러자 감사의 표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해서, 유재석은 역시 성룡형이야라고 감탄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하하가 자신의 스파이라고 말하는 유머감각을 발휘해서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지압판 위에서 각팀이 10개의 줄넘기를 하는 것이었다. 성룡은 신발을 벗자마자 발가락 양말을 선보임으로서 출연자와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이후 지압판 위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같은 팀인 지효와 유재석이 자신이 보기에 잘 못하자 함께 개인지도(?)하는 모습은 그 역시 사람임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실수해서 기회를 놓치자 미안해라고 말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귀여워서 웃음을 절로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10개가 힘들다면서 ‘5개로 하자고 제작진과 출연진을 상대로 교섭(?)을 하는 장면은 새삼 성룡을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스타가 아니라 동네 옆집 형 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게임에 앞서서 잠깐 쉬는 사이에 런닝맴 멤버들이 홍금보-원표-유덕화-장만옥 등의 근황을 물어보자, 각각 무술감독, 매일 식사하는 사이, 현재 촬영중 등의 이야기를 해주다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라고 큰 웃음을 주었다.

 

또한 유재석이 이광수를 가리키며 나이를 묻자, 처음에는 45세라고 했다가, 다음엔 50세를 말해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광수의 20대라는 사실을 설마 그가 몰랐을리는 없었다고 본다. 그저 웃기기 위해 장난을 쳤으리라. 그런데 그 표정과 모습이 너무나 천연덕스러워서 더욱 웃음을 자극케 했다.

 

술래가 알람을 맞춰놓고 울리기 전까지 시간을 끌어서 옆으로 전달하는 게임에선 성룡은 시원에게 여자친구가 있느냐?’, 자신에게 여러 개의 질문을 던진 강개리에겐 내 영화 10편만 대봐라라는 허를 찌른 공격을 통해 결국 승자가 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십이지신 인형탈을 모으는 게임에선 비록 성룡이 속한 파랑팀은 김종국-최시원-강개리가 속한 빨강팀에게 지긴 했지만, 성룡은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팀의 탈을 빼앗고, 송지효를 지키는 모습등을 통해 새삼 액션스타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나 무엇보다 성룡이 빛난 장면은 그의 영화들이 끝나면 NG장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런닝맨> 촬영당시 본방송외의 모습들이 나온 부분이었다. 그는 촬영이 진행된 쇼핑몰에서 모자를 써보고, 옷을 보면서 쇼핑에 관심을 보여 꾸밈없는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인 다트던지기가 끝난 후에는 다른 이들과 함께 다트를 줍고 레드카펫을 다시 회복시키는 모습 등을 통해서 새삼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사실 그런 정리를 그가 해야될 필요는 없다. 살인적인 일정에 쫓기는 그가 그냥 간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비록 작은 일이지만, 함께 정리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그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지 인간성을 드러낸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성룡은 이번에 국내 개봉한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을 위해 예능에 출연한 것이다. 그는 영화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고 온갖 일정이 그야말로 빡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무릎팍도사>때는 ‘50시간이 넘도록 잠을 자지 않았다라고 했다. <런닝맨> 촬영당시에도 성룡의 얼굴엔 피곤함이 다소 묻어 있었다.

 

<런닝맨>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뛰고 움직이면서 하는 예능프로다. 게다가 성룡은 한국말을 조금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성룡은 유재석이 힘들지 않냐?’고 말하자, 오히려 즐겁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물론 즐거울 수도 있지만 전혀 힘이 들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프로'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게끔 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방송 내내 적절한 몸개그와 농담을 섞어서 구사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건 꾸며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감각도 있어야 하고, 동시에 성실해야만 한다. 우리 말로 하는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도 웃기지 못하는 출연자들이 어디 한 두명인가? 그렇게 보면 새삼 <런닝맨>에 나와서 활약한 외국인 스타 성룡은 대단하기 그를 데 없다.

 

성룡은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굳이 망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룡은 스타이기 앞서서 배우로서 한국 시청자들과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예능에 출연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임했다. 이런 성실성은 억지로 한다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유재석이 그렇듯이 꾸며낸 것이 아니라 원래 성격이 소탈하고 성실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거 아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연예인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서서 모두 대중의 인기와 지지에 힘입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처지가 바뀌면 건방지고 이기적이 되기 쉬운 존재이기도 하다.

 

성룡은 <무릎팍 도사>에서 자신도 한때 방탕한 시절이 있음을 고백했었다. 그러나 자선활동을 하면서 그는 많은 것을 배웠고, 또한 배우로서 자신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했었다.

 

<런닝맨>에 출연한 성룡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재치와 기지를 발휘하며 <런닝맨>을 한국 대표 예능에서 아시아적인 예능특집으로 만들어놓는 위력을 발휘했다. 런닝맨 멤버 한명 한명에게 때론 과장된 농담과 제스처를 하면서 함께 웃고 진심으로 즐기는 그의 모습은 친근함을 넘어서 존경심이 일어나게 할 정도였다. 런닝맨 멤버들이 성룡을 향해 따거(형님)라고 부른 명칭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줬다고 여겨진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