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광희같은 예능돌이 또 있을까?, ‘화신’

朱雀 2013. 3. 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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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화신을 보면서 광희가 새삼 요즘 대세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광희는 김희선과 함께 신혼부부를 연기했다. 그는 대리로서 윤종신 과장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상황극이었다.

 

그래서 눈빛으로 김희선에게 잘생긴 과장님이란 말을 하게 만들고, 자신은 술취한 윤종신 과장을 위해 기꺼이 양말까지 벗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와 출연자는 모두 경악하는 순간이 그 다음 발생했다.

 

양말을 벗은 윤종신의 발이 광희의 뺨에 닿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광희는 윤종신이 찝찝해?’라는 질문에 축축해요. 아니 촉촉합니다라는 애드립같은 답변으로 시청자를 비롯한 모두를 웃기게 했다.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자신의 뺨에 다른 이의 발이 닿는 상황은 짜증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촉촉하다'면서 양뺨에 갖다대는 그의 모습은 정말 프로의 자세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선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이 쉽지 모든 일이란 행동으로 옮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그런 모든 과정을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처럼 해내는 광희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뿐이다.

 

광희는 지금 한창 예능돌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수요일엔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을 돕고 있으며, 토요일엔 <우결> 등에서 한선화와 함께 에이스로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그처럼 바쁜 예능돌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광희에겐 성형돌이란 흔치 않은 별명이 뒤따르고 있다. 처음 그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필자는 비호감이었다.

 

자신이 성형했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이야기하고, 뭐든지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하는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황광희는 비호감이 되기 쉬운 타입이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에서 아이돌로서는 최초로 야생 버라이어티를 찍으면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분명히 그는 같은 팀인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인 임시완과 김동준을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잘 생겼고 남녀 할 것 없이 칭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자신보다 잘난 인간에 대해 질투를 하지 않던가? 광희의 그런 솔직담백한 모습은 분명히 비호감의 경계까지 가진 하지만, ‘나라도 저러지 않았을까?’라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목도 분명히 있다.

 

어제 <화신>에서 7년간의 긴 연습생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독감이 걸린 다른 멤버들이 일주일간 쉬는 것을 보면서, 자신 역시 꾀병을 부리기로 했는데, 임시완은 꾀병을 부리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함으로서, 시청자들이 임시완을 다시 보게끔 만들었다. -게다가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연습생 신분을 버텨낸 황광희의 이야기는 새삼 그가 얼마나 힘든 기간을 버텨냈는지 생각케 했다. 말이 쉽지 언제 데뷔할지도 알 수 없는 연습생 7년이란 정말 아득한 시간이 아닌가?-

 

물론 그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광희의 그런 말들은 더더욱 임시완을 돋보이게끔 만든다. 어쩌면 광희는 그런 말과 행동을 통해 임시완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더욱 시청자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기는 건 아닐까?

 

한참 잘 나가는 예능돌로서 현역 군입대를 당당히 밝힘으로써 호감도를 높이고, 아이돌의 필수과목(?)인 예능에서 무한 활약을 펼침으로서 자신이 속한 제국의 아이들의 명성을 높이고, 게다가 토크 틈틈이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까지 부각시키는 광희는 정말 아이돌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도 보기 드문 인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끼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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