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꿈은 축복인가?저주인가? ‘안녕하세요’

朱雀 2014. 4. 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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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녕하세요9개월 동안 무려 가요제를 60번이나 찾아다닌 아내 때문에 고충을 털어놓는 남편이 등장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를 방방곡곡 찾아다니면서 가요제에 도전하는 아내의 열정은 높이 살만했다.

 

 

그녀가 그토록 가요제에 매달리는 것은 어린 시절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당시 집안 사정이 너무나 어려워서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단다. 결혼하고 나서 문득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여태 무엇을 했나?’라는 회의감이 물밀 듯이 찾아왔다고.

 

 

그러나 즉석 무대에서 보여준 그녀의 실력은 좀 난감했다. 포미닛과 함께 <오늘 뭐해?>에 맞춰 추는 그녀의 춤은 분명히 매일 3시간 이상 댄스학원에서 연습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문제는 노래였다. 레인보우의 <cha cha>를 부르는데, 도저히 들어주기 힘들 정도였다. 왜 그녀가 가요제에 나가면 광속으로 탈락하는 지 이유를 바로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남편이 딱 하기도 하고, 처지가 공감이 가기도 했다. 춤연습을 위해서 나이트 클럽에 가고,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서 가요제를 찾아다닌다는 그녀의 말은 왠지 철없어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절실하면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꿈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꿈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배관공에서 가수가 된 허각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각종 오디션 프로에 나와 꿈을 이루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린 열광했다! 그러나 꿈이 아름다운 것은 역설적으로 그것을 이루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선 로또를 맞는 것과 거의 비슷할 지경이다.

 

 

가수와 연예인이란 직업이 특히 그러하다. 가수와 연예인을 할 정도로 끼가 넘치고 예쁘고 연기까지 잘하는 이들은 방송국에 무척이나 많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정말 우리가 말하는 정상급 가수와 연예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 거기에는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만 하는데, 그건 그야말로 천운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 범위를 넓혀서 데뷔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많고 데뷔할 수 있는 이는 매우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예인 지망생의 숫자는 약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들고 나온 남편은 아내에게 화를 낼 법도 한데, 그가 순전히 사연을 들고 나온 것은 아내의 건강을 염려한 탓이었다. 응급실에 실려가고, 나이트클럽에서 웨이브를 하다가 코피를 쏟을 정도로 무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린 TV에서 사연을 접하기 때문에 사연의 주인공인 여성에 대해 철없다라고 쉽게 말하기 쉽다. 그러나 허가윤의 말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갑작스런 무대공연에서도 자신감을 내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히 멋지긴 하다. 게다가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 한쪽면만 부각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잘할 수 있는 것과 꿈은 또 다른 문제다. 앞서 지적했지만 여성의 노래실력은 너무나 많이 부족했다. 현재로선 가수데뷔는 거의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주변의 평가와 남편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태세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렸다. 분명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니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녀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과 마음 졸이는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될까?

 

 

이쯤되니 철학박사 강신주가 한 말이 떠올랐다. ‘꿈은 저주라고’. 이루지 못하면 그 언저리에서 배회하게 된다고. 잘하는 것과 꿈이 일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론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 않고 잘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현실과 꿈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 간격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제 <안녕하세요>는 꿈이란 무엇인지 고민케 만드는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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