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떡실신녀로 분한 황정음, 최고의 코믹 연기였다!

朱雀 2009. 9. 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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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12화에서 황정음은 또 한번 망가졌다. 그것도 인정사정없이 철저하게. 내용은 이렇다. 지난번 속초에서 술취해 해변에 쓰러져 자던 황정음은 당시 그녀를 둘러싼 무리중에 한명이 인터넷에 사진이 올려 ‘해변 떡실신녀’로 인터넷 유명인사가 된다.

화가 난 황정음은 복수를 위해 이지훈에게 다짜고짜 전화해 자신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술을 사라고 강요한다. 안 그래도 살짝 미안했던 지훈은 술을 사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간다.

황정음은 복수를 위해 일부러 주인아줌마의 방에서 독한 술을 훔쳐오고 술집에서도 맥주와 소주를 시켜 폭탄주를 제조한다. 그런데 아뿔싸! 이를 어쩌나? 이지훈이 술이 말도 안되게 쎘다. 덕분에 같이 술먹은 황정음만 대취하고 만다.


황정음은 이전에도 대취해서 망가졌지만 여기선 절정을 구가한다. 술에 대취한 그녀는 두 번 화장실에 가는데 첫 번째 간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이었고, 두 번째는 치마를 내린 채 거울 앞에서 ‘나는 안 취했어!’를 연발해 폭소를 유발한다. 그뿐인가? 황정음은 풀린 눈과 꼬인 입으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며 술주정을 마구마구 해댄다. 그 모습은 어찌나 사실적이던지 정말 황정음이 술을 먹은 건 아닌지 의심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보다못한 지훈은 황정음을 데리고 술집에서 나서는데, 황정음이 떡실신된 사진을 찍어야 된다고 우기자 불쌍해서 스스로 취한 척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며 다음날 인터넷에 ‘광화문 떡실신남’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우결>로 인지도를 높인 황정음은 이제 겨우 12화 밖에 방송되지 않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듯 하다.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도 온통 황정음의 코믹연기에 대한 호평이 쇄도하고 있다.


이전에도 술에 취하는 망가지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지만, 11화에선 아예 작정하고 망가지기로 한 듯 끝까지 밀어붙인다. 물론 아직 연기초짜인 탓에 살짝 어색하거나 완전히 끝까지 간 것 같지 않아 살짝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

이순재, 김자옥, 정보석, 오현경 등등 기라성같은 연기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최고의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행운이나 역할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녀의 망설임 없는 열연이 가장 큰 수훈감이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녀의 두려움없이 망가지는 연기는 웃음이 적다는 <하이킥>에 대해 불만을 가진 시청자들을 달래기에 가장 좋은 약(?)이라 여겨진다.

<하이킥>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는 황정음이 앞으로도 쭈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보는 바이다. 해변 떡실신녀. 큭~.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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