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맛집의 작은 반전! 상수역 하나노오오카미

朱雀 2016. 10. 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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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노오오카미’는 꽃의 늑대란 뜻이란다. 최근 상수역 근처엔 많은 맛집들이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들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줄서서 먹는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대가 너무 큰 탓이리라.


개인적인 생각은 요새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들의 입맛에 걸맞게 상향평준화가 이루어 진 것 같다. 그래서 줄서서 먹는 곳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지인들을 만나게 될 일이 있으면 약속 시간 보다 조금 먼저 가서 기다린다.


아무래도 소문난 맛집에 간다는 사실이 괜히 일행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나만 조금 서두르면 모두들 좋아하는 일이 생기는데서 오는 소소한 기쁨이랄까? 하나노오오카미를 가게 된 것도 그래서였다.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해서, 약 오후 6시 40분에 가봤더니 예상외로 다섯 팀 밖에 대기하고 있지 않았다.


‘생각보다 적네’라고 기다리고 있으니, 한팀씩 들어가고 어느새 7시가 되어 일행이 도착했다. 그리고 곧 우리도 들어갔다. 일행중 한명은 연어사시미 가정식을 먹고 싶어했지만, 아쉽게도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화산석 구이 가정식(14,000원) 2인분과 오사카 규전골 가정식(15,000원) 1인분을 시켰다.


일본 가정식을 취급하는 곳이 그렇지만 이곳에도 1인용 화로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조금 기다리니 쌀밥과 미소국, 샐러드, 짱아찌 등이 들어간 1인분 상이 각각 나왔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오사카 규전골과 지글지글 화로에 올라갈 화산석 구이도 나왔다.


보글보글 잘 끓은 오사카 규전골은 보기만 해도 매력적이라 한술 떴다가 너무나 뜨거워서 입에서 불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음엔 조심해서 먹었는데, 일반적으로 요새 식당에서 찌개류는 짜거나 단 경우가 흔한데 이곳은 그저 매콤해서 신기했다.


화산석 구이는 적당히 익혀서 먹으니 달달한 게 입맛에 딱 맞았다. 고기야 늘 옳지만 특히나 야들야들하고 입에 착착 감겨서 무척 좋았다. 우리 일행은 모두 화산석 구이에 반했다. 들어올때도 그랬지만, 앉아보니 생각보다 빈 자리가 많아서 ‘오늘은 평일이라 손님이 없나보네’라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보니 ‘재료가 떨어져서 영업을 마칩니다’라는 식의 안내문이 적혀있었단다(필자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안내문을 미처 못봤다). 그러니까 (우리의) 예상외로 손님이 적었던 이유는 손님을 더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런 반전이라니! 한국에서 맛집으로 소문나면 대다수는 가능한한 최대한 손님을 많이 받는다. 그래야 돈을 많이 버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할 경우 맛과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식당이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음식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엔 한계가 존재하니까. 그런데 하나노오오카미는 하루에 팔 양을 정해놓고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영업을 종료한다. 소문난 맛집이라 맛보기 위해 왔다가 허탕친 이들에게 조금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손님의 입장에선 최선의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니까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하나노오오카미는 꽤 괜찮은 식당이다. 개인적으론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곳의 고집이 무척 마음에 든다. 아마도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또 가보게 될 것 같다. 참고로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므로 가기 전에 연락하고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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