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공덕역 ‘굴다리식당’

朱雀 2016. 10.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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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식당’은 공덕역 근처에 위치해있다. 심지어 군만두와 짜장면이 끝내주는 여명 근처다. 이 곳을 알게 된 계기 역시 공덕역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다였다. 마침 공덕역에 갈 일이 생겼고 아무런 고민없이 들어갔다. 겉보기에도 약간 허름하고 평범해 보이는 식당이었다.


메뉴는 달랑 김치찌개(7,000원)와 제육볶음(10,000원)만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옆에 안주용으로 계란말이(8,000원)가 적혀있었다. 우린 별 고민없이 김치찌개 한 개와 제육볶음 한 개를 시켰다.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은 금방 나왔다.


계란말이와 콩나물무침, 달랑무 그리고 생선조림과 김이 밑반찬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역시 제일 눈길을 끈 건 큼지막한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였다. 한입 맛을 보는 순간 ‘김치찌개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시큼해서 이젠 날김치가 아니라 김치찌개로 먹어야 맛있을 것 같을 김치와 돼지고기의 만남은 정말 집에서 먹던 맛을 저절로 느끼게 한다.

제육볶음도 마찬가지다. 약간 달콤하지만 일반 식당처럼 너무 달거나 맛이 강하질 않았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의 풍미가 진하게 났다. 약간의 매콤함과 단맛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돼지고기의 질감. 쌀밤에 김치찌개를 슥슥 비벼먹어도 좋고, 제육볶음을 슥슥 비벼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난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의 맛을 모두 느끼기 위해 일부러 비비지 않았다. 김치찌개 한술을 먹고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씹으며 김과 싸서 먹고, 자극적이지 않은 밑반찬과 곁들이며, 제육볶음을 하나씩 집어들어 먹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굴다리식당’은 투박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 안엔 마치 어머니와 할머니가 차려준 것 같은 정성과 맛이 함께한다. ‘집밥’을 집밖에서 먹는 느낌이 묘했다. ‘굴다리식당’의 단점 아닌 단점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탓에 뭔가 자극적인 디저트를 식후에 찾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청개구리 같은 필자의 심보때문인지 모르겠다.


함께 간 일행은 너무나 맛이 좋아서 한공기를 더 시켜서 먹을 정도였다. 나도 좀 더 먹을 수 있었지만 속이 더부룩해질까봐 한공기만 먹고 말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집밥 같은 맛을 원한다면 ‘굴다리식당’은 매우 좋은 선택일 될 듯 싶다. 충분히 기억해둘 만한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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