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미나리’를 외국영화로 분류한 골든글로브의 민낯

朱雀 2020. 12. 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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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스틸 이미지

미나리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후보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미나리 A24에서 투자, 배급을 맡았다. 또한 정이상 감독과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한마디로 '미국영화'다! 물론 대사가 ‘50퍼센트 이상 한국어 진행되었지만, 그건 영화 내용상 한국인 이주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실한 기준도 아닌, 기조 때문에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했다니. 이건 명백한 차별이다!

 

특히 출연한 윤여정은 LA비평가협회 2020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내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되던 참이라 더더욱 뒷맛이 씁쓸한 뉴스다. 덕분에 트위터에선 룰루 , 다니얼 , 시무 리우 아시아계 감독과 배우 그리고 영화 저널리스트들이 차별이라며 분노의 트윗을 날리고 있다.

 

새삼 미국이 백인의 나라임을 깨닫게 된다. 미국은 흔히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하지만, 거기서 이민자들은 백인들을 암묵적으로 일컫는다. 거기엔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들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힘빠지는 일이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 역시 이런 차별이 철폐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이런 문제들은 그냥 지나칠 있다.

 

부당하거나 잘못된 문제엔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고 항의해야 한다. 물론 단번에 뭔가가 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있는 이들이 함께 한다면?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예술은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흔히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따지는 영화들은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영화가 아니라, 거기에 현실에 대한 풍자와 뼈아픈 비판이 있기에 모두들 공감하는 것이다. 한인 이주자 가족의 이야기가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되는 상황은 단순히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 불편부당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비판해야만 하는,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모순이자 차별이다

 

'골든글로브'가 어떤 상인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다. 그런 곳에서 이런 차별을 하다니. 관련자들은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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