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댄 브라운식 스릴러의 한계를 보여준 ‘로스트 심벌’

朱雀 2010. 1. 5. 08:21
728x90
반응형


<로스트 심벌>은 <다빈치 코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댄 브라운의 신작이다. <천사와 악마><다빈치 코드>에 이어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절친한 인물이자 세계적인 유명인물인 피터 솔로몬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 D.C엔 로버트 랭던이 이 모든 것이 말라크란 인물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피터 솔로몬의 잘려진 오른팔을 보면 랭던은 그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말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빈치 코드>에 이어 6년만에 발표한 <로스트 심벌>은 댄 브라운식 스릴러의 공식을 충실히 따라간다.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알고자하는 악당 말라크가 있고, 그에 맞서 랭던은 피터 솔로몬의 동생이자 노에틱사이언스의 최고권위자인 캐서린 솔모몬과 함께 워싱턴 D.C를 헤매며 고대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로스트 심벌>은 <다빈치 코드>에 비해 무대가 매우 좁다. 워싱턴 D.C라는 공간적 한계와 ‘12시간’이란 시간적 제약이 그렇다.

로스트 심벌.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댄 브라운 (문학수첩, 2009년)
상세보기


이는 <다빈치 코드>가 전 유럽을 배경으로 랭던과 소피 느뷔 외엔 모두가 적인 상황과 비교 했을 때 매우 축소된 형태다. 따라서 <다빈치 코드>에 비해 <로스트 심벌>은 왠지 ‘소품’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말라크’외엔 적이 없기 때문에, 중반 이후가 되면 흥미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로스트 심벌>은 제목이 뜻하는 대로 인류가 잃어버린 고대의 비밀 즉 ‘심벌’에 대한 각종 지식을 펼쳐 놓는다. 여기서 댄 브라운의 작가적 능력이 빛나는 데,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역사적 오해와 각종 지식의 나열은 꽤 많은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와 맞물려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아쉬운 것은 <다빈치 코드>와 달리 범인 예상외로 일찍 잡히고, 하권의 1/5쯤이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설명이라는 부분이다. 물론 그 부분도 상당히 재밌게 읽히긴 하지만, 너무 기호학적인 설명 들에 몰입한 나머지 소설적 재미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댄 브라운은 다음 작품에서 <로스트 심벌>같이 너무 어떤 기호학적인 설명에 집중한다면, 더 이상 작가적 명성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빈치 코드>처럼 좀 더 스케일을 늘리고, 설명을 최소화하고 역사의 미스테리적인 면을 설명하는데 애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비록 조금 비판하긴 했지만 <로스트 심벌>은 분명히 재밌다! 또한 미국의 성립과 워싱턴 D.C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제공한다. 더불어 ‘노에틱사이언스’란 신과학은 신화와 과학이 만나면 어떤 식의 통섭이 이루어지는지 꽤 흥미롭게 보여준다.

소설적 재미를 떠나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여겨진다. 그만큼 <로스트 심벌>의 정보량은 만만치 않음을 밝혀두고 싶다.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