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장동건-고소영 커플에 대한 도 넘은 언론의 보도행태

朱雀 2010. 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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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고소영 커플에 대한 언론사의 추측성 보도가 ‘3류 연애소설’을 쓰는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출국해 10일 귀국한 장동건-고소영 커플은 인천공항에서 목격되면서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는 예비 신혼여행이란 소리다. 기자들은 ‘네티즌들의 예측’이란 허울 좋은 핑계아래, 인터넷 게시판등징에서 단순히 재미로 댓글놀이한 글들을 가지고 조립해서 기사랍시고 짜맞춰서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

그뿐인가? 고소영측에 난데없는 주장이라고 해서 클릭해서 보니, 무작정 기자가 고소영의 집을 방문해 다짜고짜 고소영의 어머님을 뵙길 청했고, 단순히 문에서 거절당했다. 그러자 기자는 결혼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고, 문을 열어준 이가 대충 답변한 것을 마치 특종이라도 되는 듯 의기양양하게 헤드라인으로 올려놓고 있었다.

최근 장동건-고소영 커플을 놓고 벌어지는 보도경쟁을 보고 있노라면, 인기 연예인이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 새삼 절감하고 그 처지를 동감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이 생겨도 마음놓고 손잡고 어디를 데이트조차 제대로 갈 수 없는 삶이라니. 얼마나 갑갑할까? 물론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자신의 온전한 사생활을 갖기란 어렵다. 그러나 지금처럼 ‘알권리’를 내세워 이 잡듯 스타의 주변을 탐구하는 것도 부족해, 주변에서 나온 몇 가지 말만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고, 게다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네티즌들끼리 한 이야기를 기사화해는 상황에 직면하면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하루 이틀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파파라치를 이용해 얼마전 김혜수-유해진 커플의 열애사실이 보도되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벌인 잘못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동안 암묵적으로 ‘사생활 파헤치기’를 해오지 않았던 스포츠 신문사들간의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장동건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니는 남성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다. 38세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각같은 외모와 끊임없는 연기에 대한 열정은 국내 최고의 남자 연예인으로 올려세웠다.

그러나 그런 인기는 그의 연애사엔 커다란 장애물이 되어왔다. 그의 연인은 알려질때마다 너무나 커다란 언론의 표적이 되어 결국 번번히 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안다. 필자가 이런 글을 쓴다고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나 답답해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장동건은 연예인이기 앞서서 한명의 남자다. 그는 지금 일생에 있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열애중이다. 이제 열애사실을 인정한 만큼, 조금 떨어져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어떨까? 어차피 공개연애중이니,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언론을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이다. 최소한 그 정도 예의는 지켜주면 어떨까?

지금처럼 있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끄집어내 기사가 아닌 소설쓰기를 멈추고 말이다. 그럴 듯한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는 낚시질은 이제 그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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