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줄서서 먹는 고로케, 계속 손이 가는 찹쌀 도너츠

朱雀 2010. 2. 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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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롯데 백화점 건너편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떡볶이도 팔고, 전도 팔고, 만두도 팔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이집입니다! 옛날맛이 나는 찹쌀 도너츠와 고로케를 파는 곳입니다. 지금 보기엔 몇 명 밖에 줄 서 있지 않습니다만. 이런 날은 처음있는 날이었습니다. 보통 최소 20-30명은 줄서서 먹거든요(덕분에 저도 간만에 별로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



보시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봉투를 가지고 서서 기다리는 게 보일 겁니다. 이건 나오는 대로 가져가기 위해 순서대로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이집의 시스템은 다른 곳과 조금 다릅니다. 아무래도 만드는 족족 팔리다보니 다른 노점상이 보통 음식 만드는 사람까지 해서 두명이 있는 것과 달리 세명이 붙어 있습니다. 두명은 반죽을 하고, 한 사람은 튀기는 거죠.




돈통도 중간에 있어서 손님이 알아서 가져가고, 알아서 계산하는 시스템입니다. 가격은 두 개에 천원입니다. 그러니까 개당 5백원인 셈이죠. 맛을 생각하면 가격은 정말 저렴한 편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깨찹쌀, 팥찹쌀, 팥빵, 꽈배기, 김치-야채-감자 고로케 해서 총 일곱 가지입니다.

여자분들은 고로케를 제일 종아합니다. 노점상에서 줄지어 서서 기다려 사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한번 먹어보면 반해서 그 다음부터는 매번 사서 먹습니다. 저도 예전에 이 근처를 몇 번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왜 줄서서 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호기심에 한번 깨찹살을 6개 정도 사서 길가를 걸어가면서 먹다가 그만 ‘벙’하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왜 일본 만화 보면 뒤에서 물고리가 날아다니고, 무지개가 떠오르면서 별 난리가 나잖아요? 그만큼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거라 금방 느끼해서 못 먹기 마련인데, 이 집 고로케와 찹쌀 도너츠는 계속해서 들어갑니다.

 

 

장담컨대, 이집 고로케와 찹쌀 도너츠를 드신 분들은 반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원래 방송에 나왔다고 선전하는 집은 피하는 편인데, 이집만큼은 방송에 충분히 나오고도 남을만한 집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이후로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사먹으려고 하는데, 이 집 참 먹기 힘듭니다. 우선 장사시간대가 낮 12시 30분쯤 지나야 가게가 문을 엽니다. 써있기는 저녁 9시까지지만 그 전에 갔다가 문 닫아서 못 산 경우도 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요일은 쉽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평일에도 종종 문을 닫습니다. 그야말로 ‘복불복’이지요. 가서 마침 문 열었으면 운 좋게 먹는 거고, 가서 문 닫았으면 허탕치는 겁니다.

저도 한 열 번 정도 갔다가 다섯 번 정도는 허탕치고 그냥 돌아서야 했습니다. 만약 노원구 근처에 사시거나, 4호선-7호선 노원역 근처에 올일 있으면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정말 찹쌀 도너츠는 입안에 쫀득쫀득함이 남을 정도로 식감이 좋고, 고로케들은 도대체 어떻게 속을 채웠는지 감칠맛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름에 튀겨서 느끼하긴 합니다만, 맛이 워낙 좋아서 계속해서 손이 갑니다.

 옛날 시장에서 먹던 그 맛과 다른 사람을 위해 ‘5천원 이상 구입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이 집은 정말 추억과 맛과 정이 함께 하는 드문 이 시대의 명물 노점상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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