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진짜 신데렐라는 손예진이다!

朱雀 2010. 5. 3. 07:30
728x90
반응형



 

최근 수목극의 으뜸은 단연 <신데렐라 언니>인 듯 싶다.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인 행보가 그 증거라 하겠다. 그러나 <신데렐라 언니>에 정말 ‘신데렐라’가 존해하는가? 필자가 보기엔 아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분명 동화를 비틀고 있지만, 극중 신데렐라라 할 수 있는 효선(서우)는 공주님으로 그동안 너무 사랑만 받아왔고,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문근영)은 악역이라하기엔 너무나 공감가는 대목이 많다.



차라리 <개인의 취향>에서 손예진이 연기중인 박개인이 ‘신데렐라’에 가깝지 않나 싶다. 우리가 동화를 통해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계모와 두 언니의 모진 핍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착한 품성으로, 모든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비는 착하디 착한 인물이다.

<개인의 취향>의 박개인이 그렇다! 그녀는 믿었던 두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10년이 넘게 함께 동거하며 살았던 인희는 애인인 창렬과 결혼식을 올리려 했다. 대학생때부터 함께 일을 해오며 믿었언 원호(봉태규)는 상의도 없이 개인의 집을 저당잡고 사채를 빌려 써서 그녀를 곤란케 만들었다.

그녀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엔 화를 내고, 길길이 날뛰긴 했지만 돌아서선 그들을 걱정해주었다. 돈을 받아가기 위해 찾아간 원호네 집에선 할머니가 외롭게 혼자서 편찮으신채 누워있자 위로하고는 모든 빚을 자신이 지기로 했다.

 

비록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긴 했지만, 개인은 인희를 향해 저주를 퍼붓지도, 시원하게 뺨 한 대 때리지도 못한다. 한창렬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한창렬이 한밤중에 찾아가자, 결국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나온다. 그리고 그가 결국 자신과 헤어진 이유를 ‘소녀’같아서 라고 하자,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들어와 진호(이민호)에게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진호는 처음엔 펄쩍 뛰지만, 곧 개인을 위한 ‘연애 코치’가 되어주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심과 사랑이 싹트게 된다. <개인의 취향>에서 개인이란 인물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결국 그녀의 너무나 ‘착한 성품’ 때문이다.

그녀는 과연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한 인물이다. 자신을 버린 옛애인이 찾아와 하룻만 거짓 애인 행세를 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는데도, 외국으로 떠나는 친엄마를 위한다는 이유 때문에 결국 마음이 흔들리고 들어주고 말 정도다. 이 정도면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한 사람이 아닌가?

 

‘현실에도 이런 인물이 있을까?’싶을 정도지만, 실제 우리 주위에서도 이런 인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매번 속으면서도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랬겠지’라고 대변해준다.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때론 비웃고, 때론 손가락질도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미워하진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간직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박개인이 그렇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이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상고재에 ‘게이’로까지 위장해 잠입한 진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그녀의 매력은 대단하다.

<개인의 취향>이란 ‘로맨틱 코미디’물이 10%이상의 시청률을 올리며 여성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엔 분명 꽃미남인 이민호의 탓이 크다. 또한 류승룡-조은지-정성화 같은 탄탄한 조연진의 호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은 누가 뭐래도 손예진의 원톱 드라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해서, 결국은 ‘복을 받아야 한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해내는 손예진의 연기력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 본다. 지난 10화에서 ‘게임 오버’라고 소리치며, 진호는 개인에게 과감한 키스를 감행했다.

이제 11화에선 진호가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그가 무슨 목적으로 ‘게이’로 위장했는지 밝혀질 것이다. 아마 개인에게 그건 ‘두번의 배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해 줄 것이다. 그녀는 이미 10화에서 진호를 위해 ‘여자로서 행복’조차 포기하고, ‘결혼해주겠다’고 할만큼 진호를 사랑하니 말이다. 세상 누구보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 박개인은 ‘현대판 신데렐라’로서, 이민호 같은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당신의 생각도 그렇지 않은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