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청춘불패’의 장르를 바꾼 호진이, 나르샤의 활약

朱雀 2010.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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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춘불패>를 보며 단 한순간에 이전까지의 방송을 잊고 보게 만든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브아걸의 나르샤였다. 나르샤는 ‘성인돌’ 캐릭터로 <청춘불패>의 웃음과 재미를 책임져왔다.

그녀는 뿔테안경을 쓰고 일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제일 앞장서서 망가지며 맏언니로써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활약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김순이 할머니댁을 찾을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다.

나르샤는 브아걸 활동시의 자신의 예명인 나르샤를 김순이 할머니가 기억하지 못할까봐 본명을 댔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마저도 귀가 어두워서 ‘호진이’로 듣고 말았다.

 

허나 나르샤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기꺼이 ‘호진이’로 불리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할머니에게 다가가 ‘호진이’라며 자신을 가리켰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자신을 찾은 나르샤와 G7을 반갑게 맞이했다.

혼자서 외롭게 사는 할머니는 손녀들이 산에서 캔 두릅을 가져오자, 그녀들이 담근 장에 찍어 먹으면서 너무나 고마워했고, 마침 밥을 먹던 중이라 식사 준비를 하려고 했다. 나르샤 등은 저녁을 먹었다며, 할머니를 만류했다. 다시 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했다.

 나르샤는 할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생과자였다. 순간 가슴에 뜨거운 것이 지나갔다. 방송을 본 이들은 알겠지만, 나르샤는 누구보다 제일 가까이 할머니 곁에 앉아서 눈을 맞추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찬가지로 할머니가 말할 때는 귀기울여 들었고, 할머니를 편안하게 해주고자 애썼다.

 

그런 그녀의 씀씀이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스타가 아닌 인간 나르샤로서 할머니에게 최대한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한편 생과자를 받은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손녀들에게 나눠주고, 그것도 부족해 스탭진에게 나눠주며 함께 나눠먹었다. 사람 사는 정(精)이 무엇인지 새삼 일깨워 주는 방송분이었다.

 어찌보면 나르샤가 할머니에게 준 선물은 작은 것이었다. <청춘불패>의 멤버들이 유치리 주민들을 찾아 그동안 담근 장이나 두릅을 나누는 것은 별것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직접 캐고 삶고 만든 것을, 어렵거나 존경받을 위치에 있을 원로들을 찾아가 존경과 예의를 표하며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은, 오늘날 바로 이웃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대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특히, 맏언니로서 노인 공경의 모습을 꾸밈없이 최선을 다해 진솔하게 보여주는 나르샤의 모습은, ‘인간존중’과 ‘노인우대’라는 단어들을 떠오르게 할 만큼 멋진 것이었다. -물론 다른 소녀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청춘불패>는 이제 감동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만큼 능수능란해진 것 같다.

 멤버 구성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쉽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나아간다면 대표 프로인 <1박2일> 못지 않은 장수 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금요일 심야에 방송을 보다 흐뭇한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청춘불패>여,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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