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재석,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다!

朱雀 2010. 5.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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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엔 데프콘-정형돈-하하-윤형빈-김태원이 출연했다. 바로 지난주에 비와 이효리가 동반 출연한 것을 고려해보면 조금 적은 인기의 스타들이 출연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스스로 ‘버라이어티 감초 특집’이라고 밝혔듯이, <해피투게더>는 그 어떤 때보다 미칠 듯이 웃기고 재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렇듯 유재석이 있었다!

유재석은 CF를 통해 김태원이 히트를 친 ‘혼자 왔냐?’를 각종 상황에 맞춰 애드립으로 쳤다. 늘 그렇듯 윤형빈에겐 <남자의 자격>에서의 활약상을 물어보고, 하하에겐 제대 이후 예능 적응을, 정형돈에게 그의 존재없음을 웃음거리의 소재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는 처음 출연한 데프콘에게 큰 존재감을 준 것이었다.

 

데프콘은 첫 공중판 예능 출연인지 의욕이 앞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본을 모조리 외우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준비해왔지만 그다지 재밌지가 않았다. 가령 이경규를 처음 만났을 때, ‘지금 회의중이니까 나가’를 너무 담백하게 말해 웃음을 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유재석이 자연스럽게 행동을 흉내내면서 웃음을 주고, ‘데프콘 많이 준비했네’라고 하며 분위기를 이끌면서 그가 얼마나 많이 준비해왔는지 돋보이게 해주었다.

데프콘이 이야기 중간에 ‘뮤지션’이라고 스스로 지칭하자, 출연진이 모두 웃자, 시청자들을 위해 ‘우리가 뮤지션으로 불러드렸어야 했는데’라고 보충설명을 해줬다. 이제 결혼 7-8개월차인데, 일이 많이 집을 자주 비우는 형돈에게 봉선이 ‘집에 가고 싶어서 어떡해요?’라고 말하자, ‘지방가고 싶어서 집에 어떻게?’라고 말해 엄청난 웃음을 유발했다.

 

전설의 락커 김태원이 제대로 자신의 노래를 못 부르자(아마 촬영당시 컨디션 난조 탓인지) 그의 허스키 보이스를 흉내내며 노래의 한소절을 따라해 깊은 인상을 줬다. 물론 어제 <해피투게더>는 유재석 혼자서 재미와 웃음을 준 건 아니다.

버라이어티 감초 특집이란 말답게 김태원-윤형빈-하하-정형돈-데프콘은 모두 나름대로 재밌는 이야기와 리액션을 선보였다. 박명수-박미선-신봉선은 mc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역시 유재석은 메인 MC로서 그 몫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프로에 나온 게스트가 최근에 무슨 활동을 하는지 충분히 숙지했고, 그들의 특징과 장점을 인지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그들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기억하고, 이를 적지적소에 활용해 웃음과 함께 해당 인물이 시청자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했다.

참으로 놀라울 정도의 기억력과 리액션 그리고 응용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왜 1인자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자명하게 증명해낸 방송분이었다고 여겨진다. 기회가 닿는다면,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녹화에 가서 그가 방송에 나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활약하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일어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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