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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오사카 18

케이크 같은 팬케이크, 오사카 카페 라 포즈(cafe La Pause)

처음 라 포즈의 외관을 봤을 땐 별로 였다. 게다가 입구 앞에는 종업원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엔 손님이 없었다. ‘어. 점심 때긴 하지만 너무 손님이 없는데…’ 괜시리 불안해졌다. 그러고보니 분위기는 올드해 보이고 입간판 메뉴들 역시 그렇게 맛나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는 나름 아늑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나름 준수한 편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팬케이크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난 팬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버터와 계란 그리고 밀가루 등을 적당히 반죽해서 프라이팬에 얇게 구운 팬케이크를 층층이 쌓고 시럽을 부어서 먹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에선 꽤 멋지고 맛있어 보였지만, 내 입엔 ‘영 아니올시다’ 였다. 그래서 여친께서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임에도 불구하..

여행기/오사카 2016.11.26

오사카 1, 2위를 다투는 돈가스 맛집, ‘만제'

에페와 더불어 돈까스에서 1, 2위를 다투는 만제의 돈까스를 먹기 위해 아침 8시에 도착했다. 정확히는 오전 8시 10분경.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앞엔 무려 8명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만제는 오전 11시 반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따라서 우린 3시간 넘게 먼저 왔는데도, 5명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몇시에 온 것일까? 궁금하다. 진심으로 맛집에 대한 사람들의 집념이 새삼 무서워졌다(?). 드디어 오전 8시 반. 종업원이 대기판을 내놓았다. 승해가 대기판에 우리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점심 대기판과 더불어 저녁 대기판도 내놓았다. 심지어 한명은 저녁 대기판에 이름을 써놓고 갔다. 도대체 이 곳의 이런 분위기.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얼마나 맛있길래? 뭐 이따 3시간 후..

여행기/오사카 2016.11.24

이것은 도시락 스테이크 덮밥? 오사카 혼미야케 한큐삼번가점

우메다역 근처 한큐 삼번가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무슨 미로에 입장하는 기분이다. 하긴 이곳 뿐만 아니라 지하식당가를 가보면 까페를 가던지 안내도를 보고 한참을 살펴야만 한다. 어찌보면 우리네 강남역과 홍대 맛집 거리에 비해서는 확실히 깔끔하게 구획화 되어 있다곤 하지만, 짧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다보니 의도치 않게 던전 비스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한큐삼번가에 도착해서 혼미야케를 찾아가니 이미 앞에 세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가 되기 20여분 전인데도 이정도니. 점심때가 되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다. 오전 11시가 되어 입장하니 늘 그렇듯 오픈형 주방이고, 약 13정도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방엔 스테이크가 층층히 쌓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여행기/오사카 2016.11.23

오므라이스의 성지이자 미쉐린 가이드가 인정한 오사카 메이지켄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 2016년 교토 오사카편에서 빕 구르망으로 소개된 유명한 맛집이다. 오므라이스로 유명한데,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사람들로 금방 안이 꽉차버려 우린 2층으로 향했다. 2층에 올라가보니 탁자와 의자가 모두 딱봐도 옛스러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 난 굴 후라이(カキフライ: 1,200엔)를, 승해는 오므라이스&소고기 쿠시카츠 3개 세트(オムライス&牛串カツ3本セット: 980엔)을 시켰다. 일요일인 탓일까? 이곳엔 가족끼리 온 이들로 금방 떠들썩해졌다. 제철 굴을 튀겨서 나온 굴 후라이는 타르타르소스와 이곳만의 특제소스와 함께 내주었다. 굴 후라이엔 밥이 없기 때문에 따로 밥(200엔)을 추가했다. 오므라이스를 시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겼는데, 케찹으로 버무린 전형적..

여행기/오사카 2016.11.22

오사카 케이크의 진수를 맛보다! 하브스(HARBS) 한큐삼번가점

하브스(HARBS)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케이크전문점 중 하나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우리로선 찾아갈 수 밖에 없는 맛집이었다. 한큐삼번가까지 찾아가선 지하 1층에서 하브스를 찾지 못해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봤더니, ‘옆으론 돌면 됩니다’라는 안내를 받곤 좀 어이가 없었다. 정말 겨우 10미터만 코너를 돌아가면 있는데 왜 이걸 찾지 못했을까?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은 이럴 때 쓰라고 선조들께서 만든 것 같다. 어찌되었건 우린 메뉴판을 보면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원래는 계절한정이란 딸기 케이크를 시키고 싶었으나. 아뿔싸! 이미 모두 판매되었단다. 아니 이제 고작 낮 12시를 조금 넘겼건만 벌써 다 팔렸다니. ‘얼마나 맛일길래!’ 라는 볼멘 소리가 상대를 찾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았다. 아쉬운대로 ..

여행기/오사카 2016.11.20

맛으로 한번, 분위기로 한번 기억될 스테이크, 오사카 quatre lapin(キャトルラパン: 캬토루 라팡)

오사카에 온 지 이틀째 되는 날. 우린 quatre lapin(キャトルラパン: 캬토루 라팡(영어식 발음으론 카트르 라팡쯤?))에 오전 11시쯤 갔다가 실패했다. 입구 안내판엔 무정하게도 ‘오늘 런치의 접수는 종료되었습니다’라고 써있었다. 그 얼마나 속상하던지. 언제 실패를 두번 반복하기 싫었던 우리는 다음날 아예 오전 9시를 조금 넘겨서 찾아갔다. 한 오전 9시 30분쯤 되었을까? 셰프로 보이는 분이 가게로 나왔다가 우리를 보곤 깜짝 놀라물었다. 내가 일본어를 하지 못해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아마도 “너네 몇시에 문 여는지 알고 온 거냐? 아직 열려면 한참 있어야 돼”라는 식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대기현황노트(?)를 가져온 셰프는 우리를 첫 번째로 오전 11시 반에 들여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전..

여행기/오사카 2016.11.19

설명을 불허하는 오사카 타르트 맛집 ‘키르훼봉(Quil Fait Bon)’

아점. 그럴싸하게 브런치(?)로 햄버거를 먹은 우리는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로 향했다. 바로 타르트맛집으로 유명한 키르훼봉(Quil Fait Bon)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2층에 가보니 이미 몇팀이 라인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점심시간이 시작된 것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대신 식사가 아닌 탓인지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15분도 채되지 않는 준수한(?) 기다림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린 새콤달콤한 사과타르트(594엔), 9월에서 11월 사이에만 판다는 딸기타르트(649엔), 브루타뉴산 '르가르' 크림치즈 타르트(588엔)를 시켰다. 음료는 아이스커피와 얼그레이차를 각각 시켰다.이제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내부를 찍고 싶었으나..

여행기/오사카 2016.11.18

이것이 원조 규가츠의 맛이다! 오사카 모토무라 규카츠

원래 이곳이 핫플레이스로 뜬 것은 몇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이제 규카츠는 한국에서도 유명해서 홍대와 건대등 r국내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어번 정도 국내에서 먹었지만 돈까스도 아니고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나에게 규카츠란 신기한 먹거리. 일본에서 새롭게 발명해낸(?) 먹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처음 함께 여행을 하는 승해가 이곳을 첫번째 맛집으로 정했을 때 내둥 시큰둥했다. 게다가 난 출발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비몽사몽이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승해는 피곤한 날 끌고 숙소에서부터 신세카이를 지나 덴덴타운에서 난바까지. 지하철 정거장으로 두 정거장을 걸어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형 괜찮아요?’라고 수시로 물어봤지만, 아니 그럴거면 이런 고행을 시키질 ..

여행기/오사카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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