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대중음악평론가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두고 토론을 벌인 일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잡지 마감을 앞두고 잠시 쉬기 위해 커피를 한잔씩 들고 휴게실에 왔다가 서로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 약간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격해졌다. 시작은 그 대중음악평론가(편의상 K라고 하겠다)가 'LP 예찬론‘을 펼칠 것이었다. K: 요새 CD는 LP때의 낭만이 없어요. LP는 자켓이 크니까 아트웤이 멋져서 그 자체로 ‘작품’이었죠. 근데 요새 CD보세요. 너무 작잖아요? 덕분에 자켓의 예술적가치가 훼손되었어요. 그뿐인가요? CD의 음질은 너무 기계적이에요. LP때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사라졌어요. 필자: CD가 LP보다 작아서 아트웤이 별로라는 사실엔 동감입니다. 그리고 CD가 LP보다 어떤 면에선 음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