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중에 10년 넘게 목수일을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된 친구네요. 최근 문득 만났다가 여태까지 이 친구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제 블로그에 소개시켜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게 참 묘해서 2주 정도는 이 친구가 바빠서 못 가고, 지난 2주 동안은 제가 허리를 다쳐서 못가고 하면서 한달 넘게 ‘갈게~’라고 본의 아니게 공수표만 남발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정릉에 위치한 하루나이테가 이 친구가 운영하는 가구 제작소입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그동안 이 친구가 제작한 가구들이 빨래집게에 찝혀서 줄에 널려 있지요. 사무실에 들어가면 이 친구가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