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나영의 기습뽀뽀, 비호감녀 굳히기인가?

朱雀 2010. 9.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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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BS에선 <스타커플 최강전>이란 프로가 전파를 탔다. 스타가 커플을 이뤄 함께 댄스도 추고 게임도 하는 일반적인(?) 특집 방송이었다. 출연자중 김나영은 <추노>에서 최장군으로 나온 한정수와 짝을 이뤄, ‘내귀에 캔디’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엔딩에서 김나영은 한정수의 턱에 기습뽀뽀를 함으로써, 출연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김나영은 턱에 한게 아니라 입술에 했으며, 추석에 뽀뽀한 사람이랑 결혼하기로 했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게다가, 사회자가 시켜준 커플댄스에서 다시 한정수에게 기습뽀뽀를 시도하는 대담무쌍한 행동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김나영의 그런 행동은 몹시 보기에 좋지 않았다. 우선 ‘장난’이란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기습뽀뽀를 시도하는 사례는 분명 방송에서 시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하는 척 하고 마는 선에서 그쳤다. 아무래도 공중파를 타기엔 적합하지 않는 행위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입술이 아닌 한정수의 턱을 택한 것은 그나마, 그것이 후폭풍이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 김나영의 이미지다. 김나영의 실제 성격은 어떤지 모르지만, 공중파에서 굳힌 그녀의 이미지는 아무 남자한테나 들이대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방송에서 김나영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비호감녀 스타일이다. 키스를 시도한 상대방이 개그맨 김영철 같은 인물이었다면, 그저 웃기기 위한 설정으로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상대가 한정수다! 한정수는 <추노>이후로 많은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짐승남’의 대명사중에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김나영이 한정수에게 기습뽀뽀한 것은 정말 사심을 가지고 한 것처럼 비춰 영 보기에 좋지가 않았다.

 

방송의 특성상 아마 짜고 한 것 같은데, 이는 저녁 6시대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보기에 거북한 부분이었다고 여겨진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면 모두들 웃으면서 지나갔을 것이다. 아니면 개그맨 커플이었어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정수는 탤런트이고, 김나영은 가뜩이나 비호감으로 굳혀진 스타일이다. 그런 그녀가 한정수에게 억지 뽀뽀를 하고, 한정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식의 반응을 통해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시청자가 가지게끔 만들었다.

 

일방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스킨십을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은 행위지만, 마찬가지로 반대의 행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한번도 아니고 연속해서 남자에게 들이대고, 다시 한번 기습뽀뽀를 하려고 하는 행위는 아무래도 도를 지나쳤다고 밖에 생각되질 않았다.

 



만약 방송을 재밌게 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해도, 도를 지나친 행위였다고 본다. 직접 뽀뽀를 하지 않았어도 적당한 수준에서 떼어냈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굳이 턱에 뽀뽀까지 한 것은 수위를 높여 좀더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역으로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조성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김나영의 캐릭터에 그런 오버된 행동은 더욱 그녀의 이미지를 다운시키지 않았나 싶다.


-아마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은, 좀 더 화제를 모아 이슈화시키기 위한 것이리라. 그러나 그런 극단적인 행동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사기 쉽다는 사실을 좀더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김나영의 기습뽀뽀는 방송에 어울리지 않았고, 너무 지나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론 아무리 웃음과 재미를 위한 설정이나 행동이어도 어느 정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나친 것은 모자름만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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